문재인, '삼디 프린터' 논란에 "3을 삼이라 못 부르는 홍길동이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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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보가 쓴 트위터

문재인 후보가 쓴 트위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고구마’에서 사이다로 돌변했다.  

문 후보는 6일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가 무슨 홍길동입니까? ‘3’을 ‘삼’이라고 읽지 못하고 ‘쓰리’라고 읽어야 합니까?”라고 남겼다. 앞서 지난 5일 대선출마를 선언한 김종인 전 대표가 자신을 겨냥해 “국가 경영은 3D(쓰리디) 프린터‘를 ’삼디 프린터‘라고 읽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이라고 말한데 대한 대응이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출마선언에서 “잠깐 실수로 잘못 읽었다고 하기엔 너무도 심각한 결함” “국가책임자에게 무능은 죄악”이라며 작심 비판을 했다.

문 후보의 ’삼디 프린터‘ 발언을 두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문가 사이에서 통용되는 단어가 있다”며 “누구나 쓰리디 프린터라고 읽는다”고 말하며 에둘러 지적했다.

이와 같은 지적을 지켜보던 문 후보가 이에 대해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했던' 홍길동을 비유해 반박한 것이다. 문 후보의 '삼디 프린터'는 지난달 30일 민주당 경선후보 10차 TV토론회에서 4차산업혁명을 강조하던 중 나온 말이다. 당내 경선에서는 해프닝 수준으로 받아들여졌지만 본선이 시작되자 이를 지적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대선 주자들의 언론 노출이 많아지면서 말실수와 맞춤법 오류 등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문 후보의 '삼디 프린터'를 지적했던 김종인 전 대표는 6일 현충원 방명록에 “어려움에 처한 나라 통합정부가 구하겠읍니다” 라고 써 맞춤법이 틀렸다는 지적을 받았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같은날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방명록에 '滅私奉公(멸사봉공: 개인의 욕심을 버리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힘써 일한다)'을 ‘滅死奉公(멸사봉공)’이라고 적었다. 私(사사로울 사) 자를 死(죽을 사)로 쓰는 실수를 해 방명록을 다시 작성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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