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박 전 대통령 2차 '구치소 조사' 날 남부구치소행

중앙일보

입력

서울구치소에 구속수감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2차 방문조사는 6일 정오를 전후해 시작된다.
지난 4일 첫 구치소 조사 땐 오전 10시에 시작했다. 조사 시각이 늦춰진 것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조사 시작 시점에 공식적으로 확인을 해주겠다”고 자세한 설명을 하진 않았다.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오전 8시 37분에 서울구치소에 도착했다.

서울구치소는 이감 결정이 내려진 최순실씨를 오전 8시20분쯤 남부구치소로 옮겼다. ‘공모’ 관계에 있는 박 전 대통령과 마주치지 않게 하는 등 동선 관리에 애로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검찰 조사는 서울중앙지검 한웅재 형사8부장검사가 맡는다. 신문 내용은 1차 조사 때처럼 박 전 대통령의 뇌물죄 등 주요 혐의의 연결고리를 밝히는 데 집중될 전망이다. 한 부장검사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수첩 내용을 조목조목 따지며 박 전 대통령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해명대로 “아니다” “모른다” “최순실씨의 사익 추구를 몰랐다” 등으로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했다고 한다. 이날 조사에서도 기존 주장을 유지할지 관심이다.

검찰이 판단한 박 전 대통령의 뇌물 수수액은 총 298억원대(뇌물수수를 약속한 액수까지 포함하면 433억원)다. 삼성 측이 낸 미르ㆍK스포츠재단 출연금 204억원은 박 전 대통령이 최씨와 공모를 통해 받은 뇌물(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보고 있다. 또 삼성 측이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승마 지원 명목으로 약속한 금액 213억원(77억9735만원은 실제 지급)과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금(16억2800만원)에도 같은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삼성 측이 최씨의 독일 현지 법인(비덱스포츠)에 송금한 78억원은 박 전 대통령이 최씨와 ‘공모 공동정범’ 관계에서 직접 수수한 뇌물로 판하고 있다.

이날 조사도 오후 9시 전 쯤에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1차 조사 땐 점심·저녁 식사시간을 포함해 오후 8시40분에 종료됐다. 실제 조사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15분까지 4시간 55분이었다. 저녁 식사시간(오후 5시) 이후는 박 전 대통령이 유 변호사와 함께 신문 조서를 검토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검찰청사에서 조사를 받을 때도 조서 검토에 7시간30분을 할애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추가 조사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몇 차례 더 이뤄질 전망이다. 검찰은 이날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시한 연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서울중앙지검 노승권 1차장 검사는 5일 브리핑에서 “며칠 만에 다 볼 수 있겠느냐. (수사)진도 나가는 거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22년 전인 1995년 전두환 전 대통령을 안양교도소에서 조사할 땐 8차례, 당시 서울구치소에 있던 노태우 전 대통령은 4차례 조사했다.

조만간 이원석 특수1부장검사도 방문 조사에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이 부장검사도 지난달 21일 박 전 대통령을 조사했다. 검찰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는 17일 이전에 박 전 대통령을 기소할 방침이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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