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비 '월 15만원', 수도권 대학생 공공기숙사 문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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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기부금 100%로 건립한 최초의 공공기숙사인 '한국장학재단 대학생 연합생활관'이 6일 문을 열었다. 1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곳은 한 달 기숙사비가 15만원으로 사립대 민자기숙사의 절반 수준이다. [사진 한국장학재단]

민간 기부금 100%로 건립한 최초의 공공기숙사인 '한국장학재단 대학생 연합생활관'이 6일 문을 열었다. 1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곳은 한 달 기숙사비가 15만원으로 사립대 민자기숙사의 절반 수준이다. [사진 한국장학재단]

민간 기부금 100%로 설립한 첫 대학생 연합생활관이 문을 연다. 2인실 한 달 기숙사비가 15만원으로 사립대 민자 기숙사비의 절반 수준이다.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에 따르면 대학생 주거난을 해소하기 위해 경기 고양시에 건립한 ‘한국장학재단 대학생 연합생활관’이 6일 개관한다. 연합생활관은 여러 대학 학생들이 공동 거주하는 대학 밖 기숙사다. 이번 생활관은 1002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난해 말 완공됐다.

대학생의 주거비 부담을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한 사업이라 2인실 한달 기숙사비는 15만원으로 사립대의 민자 기숙사비(월 평균 31만8000원)에 비해 저렴하다. 대학의 입사 추천을 받은 학생은 대학에서 월 5만원의 주거 장학금을 지원하기 때문에 월 10만원에 거주할 수 있다. 일부 대학 기숙사처럼 카드 납부가 불가능하거나 한달치 식권을 의무 구매해야 하는 불편함도 없다. 연합생활관은 수도권 대학에 재학 중인 지방 출신 학생을 대상으로 선발하며 저소득층에 우선 입사 기회를 준다. 특정 대학에 쏠리지 않도록 각 대학별 인원을 전체의 5% 이내에서 선발한다. 올해는 지난 1월에 기숙사생 신청을 받아 선발했다.

연합생활관은 민간 기부금만으로 설립한 첫번째 공공기숙사다. 정부가 부지를 무상 제공했고, 은행연합회가 326억원의 기부금을 지원해 지하 1층, 지상 13층의 건물을 지었다. 연합생활관은 지역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어린이도서관과 식당ㆍ카페 등의 시설도 갖추고 있다. 이영 교육부 차관은 “민관이 협업해 저렴하고 질 좋은 기숙사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지역 사회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양옥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여러 대학 학생들이 함께 소통하며 지내는 공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 앞으로도 연합생활관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장학재단 대학생 연합생활관 6일 개관 #여러 대학 학생들 함께 지내는 공공기숙사 #은행연합회 362억원 기부금으로 건립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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