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께 미국으로 떠나는 반기문, "정치 행보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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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중앙포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중앙포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이달 8일께 미국으로 떠난다. 하버드대 초빙교수로 활동할 예정인 반 전 총장의 출국이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정치 행보를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상황이었다.  


반 전 총장 측 김숙 전 유엔대사는 3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반 전 총장이 8일쯤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라며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정치는 정치하는 사람이 하라'고 하셨으니 (대선 정국에서) 특별히 역할을 하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측 "팬클럽의 특정 후보 지지선언, 반 전 총장 뜻과 관계 없어" #안철수 특사 언급에 "반응이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하버드대는 전직 국가원수급을 대상으로 하는 초빙교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반 전 총장은 펠리페 칼데론 전 멕시코 대통령과 타르야 할로넨 전 핀란드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로 초청을 받았다.

반 전 총장의 출국 일정은 당초 지난달 24일이었다. 출국이 2주 가량 늦어지면서 정치권에서는 불출마 번복설, 특정 후보 지지설 등이 나왔다.

각 캠프의 구애도 이어졌다. 특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지난달 30일 방송 토론회에서 “다음 정부는 초기부터 외교 현안 해결이 시급하다”며 “집권하면 반 전 총장을 모시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반 전 사무총장의 팬클럽인 ‘반딧불이’가 안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하면서 반 전 총장과 안 후보의 교감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이날 또 다른 팬클럽인 반사모연대는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반 전 총장측은 “팬클럽의 지지선언은 총장님의 의사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의 한 측근 인사는 “안 후보가 반 전 총장을 특사로 언급한 것에 대해서 알고 계시는데 특별한 언급은 없으셨다. 나라를 위한 역할을 고민하시는 분이 아니냐. 반응이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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