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향한 날선 비판…안희정 측 "분노에 기댄 선동", 유승민 측 "유일한 능력은 막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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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자유한국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된 홍준표 경남지사를 향한 다른 당 대선주자들의 비난이 잇따랐다. 더불어민주당의 안희정 캠프는 "분노와 갈등에 기댄 선동은 끝내야 한다"고 주장한 가운데 바른정당 유승민 캠프도 "사리분별 없는 막말 능력이 홍 지사의 유일한 능력"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31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19대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해 열린 자유한국당 1차 전당대회가 열렸다. 홍준표 54.2%, 김진태 19.3%, 이인제 14.9%, 김관용 11.7% 득표로 홍준표 후보가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오종택 기자

31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19대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해 열린 자유한국당 1차 전당대회가 열렸다. 홍준표 54.2%, 김진태 19.3%, 이인제 14.9%, 김관용 11.7% 득표로 홍준표 후보가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오종택 기자

안희정 캠프 강훈식 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자유한국당은 국정농단으로 온 국민을 상실감에 빠지게 했던 통렬한 자기반성과 성찰로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공당으로서 다시 서야 한다"며 "유언비어와 막말 등 분노와 갈등에 기댄 선동은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충청권권역 선출대회가 29일 오후 대전 충무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안희정 후보가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박종근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충청권권역 선출대회가 29일 오후 대전 충무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안희정 후보가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박종근 기자

이어 "홍 후보의 말처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당, 친박당의 낡은 정치시대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며 "좌파정권 등 색깔론을 펴며 편 가르는 낡은 이념과 진영의 정치를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캠프 지상욱 수석대변인도 입장문을 내고 "사리분별 없는 막말 능력이 본인의 유일한 능력임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이어 "홍 후보는 또 '큰집'에 돌아오라며 '바른정당은 유승민과 함께 자유한국당에 들어오면 된다'고 했다. 진짜 큰집 가실지도 모를 분이 무슨 말씀인가"라며 홍 지사가 이른바 '성완종 게이트' 관련 재판중인 점을 꼬집었다.

유승민 후보가 28일 남경필 후보를 누르고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뒤 당원들에게 손 들어 인사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유승민 후보가 28일 남경필 후보를 누르고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뒤 당원들에게 손 들어 인사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또, 홍 지사의 후보 선출로 "바른정당의 창당 명분은 명확해졌고 자유한국당의 존속 명분이 없어진 것"이라며 "이제 자유한국당은 국정농단세력을 버리고 민심의 공간인 바른정당으로 오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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