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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층 타워 지붕걷기, 나이아가라 탐험 … 스릴 만점 토론토

중앙일보

입력

캐나다 최대 도시 36시간 여행법

나이아가라 폭포의 장관은 캐나다 쪽에서야 한다. 크루즈나 헬기를 타고 폭포를 감상할 수도 있다.

나이아가라 폭포의 장관은 캐나다 쪽에서야 한다. 크루즈나 헬기를 타고 폭포를 감상할 수도 있다.

“한국이 재미있는 지옥이라면, 캐나다는 재미없는 천국이죠.” 캐나다를 여행할 때 많이 듣는 말이다. 수려한 자연경관을 누리며 여유롭게 사는 캐나다 사람들이 부럽긴 하지만 따분한 건 질색인 한국인에게 캐나다는 심심한 나라로 인식되고 한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건국 150주년을 맞아 올해 캐나다 전역이 온갖 축제로 들썩이고, 국립공원 무료 개방 등 여행자를 위한 혜택도 많다.
특히 토론토야말로 캐나다의 매력을 응축한 도시라고 할 만하다. 토론토는 인구 260만 명이 사는 캐나다 최대 도시다. 캐나다에서도 가장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조화롭게 섞여 산다.
마천루 사이에 고풍스러운 성이 있는가 하면, 최첨단 기술을 동원해 만든 현대적인 건물과도 마주친다. 토론토를 구석구석 여행하려면 최소 사나흘은 필요하지만 36시간이면 하이라이트를 맛보기에 충분하다.
북미 최고의 진경으로 꼽히는 나이아가라 폭포도 덤으로 감상할 수 있다. 기념사진 몇 장 찍고 돌아와선 안된다. 배 위에서, 하늘에서 전혀 다른 나이아가라를 만나고 와야 한다.

Day 1


CN타워 356m 높이에 있는 회전 레스토랑의 지붕을 걷는 엣지워크 체험.

CN타워 356m 높이에 있는 회전 레스토랑의 지붕을 걷는 엣지워크 체험.

10am 스릴 넘치는 CN타워
토론토에 왔으니 도시의 아이콘 CN타워(cntower.ca)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높이 553m에 달하는 CN타워의 주 기능은 전파 송신탑이지만 전망대와 레저 체험 시설로 더 유명하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58초 만에 130층까지 순간 이동한다. 엘리베이터 창문과 바닥 일부가 유리로 돼있어 오금이 저린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와인 셀러를 가진 회전식 레스토랑 ‘360레스토랑’도 있다. 토론토의 멋진 풍경과 함께 식사를 즐길 수도 있다. 궁극의 스릴을 경험하고 싶다면, 타워 밖으로 나가 지붕 끝을 걷는 엣지워크(Edgewalk)에 도전해보자. 오로지 두 줄 케이블에 의지해 지상56m 높이에 있는 전망대 레스토랑 지붕 가장자리를 걷는다. 입장권 35캐나다달러, 엣지워크 225캐나다달러.

캐나다 3대 미술관 중 하나로 꼽히는 아트 갤러리 오브 온타리오.

캐나다 3대 미술관 중 하나로 꼽히는 아트 갤러리오브 온타리오.

11am 아트 갤러리 오브 온타리오
캐나다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온타리오 아트갤러리(ago.net)는 토론토 태생의 저명한 건축가인 프랭크 게리(Frank Gehry)가 설계했다. 세계 최고의 이누이트 아트 컬렉션을 비롯해 램브란트·드가·고흐·모네·피카소 같은 세계적인 화가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영국 조각가 헨리 무어(Henry Moore)의 작품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전시돼 있다.

2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세인트 로렌스 마켓. 특히 토요일에 활기차다.

200년 넘는 역사를자랑하는 세인트 로렌스 마켓. 특히토요일에활기차다.

1pm 현지인처럼 시장에서 점심먹기
토론토 사람들의 일상을 엿보고 싶다면 시장을 찾아가보자. 토론토 올드타운에 있는 세인트 로렌스 마켓(stlawrencemarket.com)은 200년이 훌쩍 넘은 토론토 최초의 시장이다. 낡은 벽돌로 꾸며진 고풍스러운 외관이 세월을 증명한다. 늘 토론토 시민과 여행객들로 북적이지만 토요일에 가장 활기 넘친다. 온타리오주 농부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과 예술가들이 손수 만든 작품을 시장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시장은 모두 건물 3개로 이뤄져 있다. 맛난 음식을 먹고 싶다면 남쪽 건물로 가보자. 레스토랑과 가판대에서 저렴하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시장의 맛을 경험할 수 있다. 북쪽 건물에는 신선한 농산물이 그득그득하다. 여기서 파는 수제잼이나 메이플시럽, 아기자기한 수공예품 등은 선물용으로 제격이다.

양조장에서 트렌디한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디스틸러리 역사지구.

양조장에서 트렌디한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디스틸러리 역사지구.

2pm 디스틸러리 역사지구
‘도시 재생’의 모범 사례를 토론토에서도 볼 수 있다. 한때 대영제국 최대 규모(13에이커)양조장이었던 붉은 벽돌 건물은 지금 토론토에서 가장 트렌디한 공간으로 꼽힌다. 바로 디스틸러리 역사지구(thedistillerydistrict.com)다. 북미에서 가장 잘 보존된 빅토리안 양식의 산업 건축물로 꼽히는 곳이다. 이곳에는 갤러리·극장·스튜디오·공방·레스토랑·카페·부티크 상점이 몰려 있다. 도시를 여행하며 창의적인 영감을 얻고 싶은 이라면 꼭 들러야 할 곳이다. 가이드와 함께 세그웨이바퀴가 두 개인 1인용 전기 스쿠터)를 타고 흥미로운 공간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4pm 시민들의 휴양지 토론토 아일랜드
토론토 남부 온타리오 호수에는 9개 섬이 옹기종기 떠 있다. 바로 토론토 아일랜드(torontoisland.com)다. 토론토 외곽 스카버러 지역에서 떠내려온 모래가 쌓여 섬을 만들었다. 토론토 다운타운 유니언 스테이션 근처 터미널에서 페리를 타면 약 15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왕복 7캐나다달러. 페리를 타고 가면서 점점 멀어지는 토론토의 스카이라인을 감상하는 것부터 좋다. 토론토 아일랜드에는 하이킹 코스 외에도 놀이공권, 어린이 동물원 등이 있어 가벼운 피크닉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여름철에 방문한다면 수영복을 꼭 챙겨가자. 센터 아일랜드의 센터 비치에서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6pm 나이아가라 폭포로 이동
토론토에서 나이아가라 폭포는 자동차로 약 90분 거리다. 렌터카를 몰고 여유롭게 가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차를 빌리지 않는다면 토론토 코치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메가버스(ca.megabus.com)를 이용하면 된다. 토론토에서 숙박을 한다면 오전 8시45분에 출발하는 나이아가라폭포 에어버스(niagaraairbus.com)를 타고 5시간 동안 가이드와 함께 폭포를 즐길 수 있는 ‘나이아가라 데이투어’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이 투어에는 나이아가라 폭포에서의 다양한 체험 활동과 쉐라톤 온더 폴스 호텔 점심 뷔페가포함돼 있다.


7:30pm 폭포 감상하며 저녁을
스카일론 타워(skylon.com)는 토론토의 CN타워 같은 나이아가라 지역의 랜드마크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순식간에 지상 158m높이 꼭대기에 다다른다. 창가에 앉으면 나이아가라 폭포의 환상적인 경치를 감상할 수있다. 물론 이곳에서 저녁을 먹으면 더없이 낭만적이다. 1시간에 한 바퀴를 도는 회전 레스토랑이 있다.


Day 2


10am 폭포 턱밑까지 들어가기
북미 최고의 비경 나아아가라 폭포를 보다 생생하게 만나고 싶다면 나이아가라 혼블로어 크루즈(niagaracruises.com)를 타면 된다. 700명 이상 탑승하는 보트에 몸을 싣고 나이아가라 강을 거슬러 올라가 폭포 바로 턱밑까지 접근한다. 빨간 우비를 입고 지붕이 없는 2층 갑판에 탑승하면 4차원으로 폭포를 느낄 수 있다. 하늘이 무너질 듯한 굉음이 귀를 때리고 거대한 물보라가 온몸을 덮친다. 소용돌이 치는 폭포 중심부에 접근하면 폭포 속으로 빨려들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밤중에 감상하는 폭포는 또 다른 감동을 전해준다. 폭포를 배경으로 화려한 조명이 점화되는 일루미네이션 크루즈, 화려한 폭죽쇼가 벌어지는 불꽃놀이 감상 프로그램이있다. 불꽃놀이 크루즈는 6월12일~9월4일운영한다. 5·7·9월 공휴일과 주말에는 특별한 퍼포먼스도 펼쳐진다. 25.95캐나다달러.


11am 폭포 뒤로의 여행
테이블 록 웰컴센터(Table rock welcomecenter)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거대한 캐나다 폭포와 천둥소리를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폭포를 바로 옆에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미로 같은 터널을 통해 폭포 뒤쪽으로 들어가 볼 수도 있다.

12pm 헬기 타고 굽어보기
이 정도로 나이아가라 폭포의 진면목을 충분히 감상했다 생각하면 오산이다. 하늘에서 나이아가라 폭포를 내려다보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약 12분 동안 헬기를 타고 폭포뿐 아니라 나이아가라 일대의 명소를 조망할 수 있다. niagarahelicopters.com. 144캐나다달러.


·여행정보=한국에서 토론토로 가는 직항편은 대한항공과 에어캐나다가 운항 중이다. 12~13시간 소요. 토론토와 나이아가라 폭포가 위치한 온타리오주에는 호텔, B&B, 캠핑장 등 다양한 숙박시설이 있다. 최고급 체인호텔부터 독특한 부티크 호텔까지, 취향과 예산에 맞는 다양한 맞춤 선택이 가능하다. 온타리오주 숙소를 소개한 사이트(ontariotravel.net/en/plan/accommodations)참조. CN타워 외에도 박물관·동물원 등을 둘러보고 싶다면 시티패스(citypass.com/toronto)를 사면 좋다. 입장권을 각각 사는 것보다 40% 저렴하다. 59.67캐나다달러. 롯데관광(02-2075-3197)·샬레트래블(02-323-1062)·참좋은여행(02-2188-4070)·하나투어(1577-1233) 등 한국 여행사 상품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글=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사진=캐나다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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