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남부에서 13일 오전(현지시간) 소형 버스에 장착된 폭발물이 터져 민간인 17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고 dpa통신이 보도했다.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등 다국적 평화유지군을 대상으로 한 폭탄 테러는 종종 발생했지만 민간인을 상대로 한 무차별 테러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고는 이날 오전 8시 민간인 20명을 태운 버스가 아프가니스탄 남부 헬만드주(州)의 주도 라슈카르 외곽 타드 알리 지역을 지날 때 발생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폭발물이 터질 때 굉음과 함께 버스가 뒤집히면서 화염에 휩싸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주 당국 관리 굴람 마하우딘은 "희생자 모두 무고한 민간인이었다"며 "이런 만행을 저지른 세력이 누구든 아프간의 적"이라고 말했다. 주 당국은 아직 범인의 윤곽을 잡지 못하고 있으나 알카에다 또는 탈레반 추종세력이 폭발물 설치를 주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선 최근 수개월 동안 미군 등을 대상으로 한 테러 공격이 잇따라 미군 5명, 이탈리아군 등 다국적 평화유지군 4명이 숨졌다. 한편 수도 카불에서는 대학생 2명이 만들던 폭탄이 터져 사망했으며 1명은 크게 다쳤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정용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