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멀티골' 신태용호, 잠비아 대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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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 이하 축구대표팀 공격수 이승우(가운데). [사진 대한축구협회]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공격수 이승우(가운데). [사진 대한축구협회]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아프리카의 복병 잠비아를 완파하며 2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오는 5월 개막하는 U-20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전망도 함께 밝혔다.

한국, 4개국 초청대회 2연승...선두 등극

한국은 27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아디다스 4개국 초청대회에서 두 골을 터뜨린 전반 백승호(FC 바르셀로나B)와 이승우(FC 바르셀로나 후베닐A)의 연속골을 앞세워 잠비아에 4-1로 이겼다. 한국은 지난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1차전(3-2승) 전적을 묶어 2승으로 이번 대회 선두로 올라섰다. 오는 3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에콰도르와의 최종전에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는다.

잠비아는 아프리카 예선을 1위로 통과한 팀 다웠다. 체격조건과 순간 스피드를 앞세워 경기 내내 신태용호 수비진을 위협했다. 수비할 땐 다섯 명의 선수가 일자로 늘어서 밀집 수비를 펼치다가도 볼을 잡으면 빠르고 정확한 침투 패스와 과감한 돌파로 슈팅 찬스를 만들어냈다. 후반에는 여러 번의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다.

승부는 골 결정력에서 갈렸다. 신태용호가 결정적인 찬스 두 번을 골로 연결하며 마지막에 웃었다. 전반 32분 우찬양이 왼쪽 측면을 파고들어 올려준 땅볼 크로스를 상대 골키퍼가 잡으려다 놓치자 백승호가 뛰어들며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2분 뒤 상대 최전방 공격수 에드워드 칠루프야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균형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40분에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백승호의 땅볼 패스를 정면으로 쇄도하던 이승우가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한국은 후반에 두 골을 추가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24분 속공 찬스에서 볼을 잡은 이승우가 상대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칩샷으로 멀티골의 주인공이 됐다. 후반 33분 임민혁이 한 골을 추가해 스코어를 세 골 차로 벌렸다.

잠비아전 승리는 U-20 월드컵 본선에서 우리와 만날 기니(아프리카)에 대한 자신감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U-20 대표팀은 각종 국제대회와 평가전을 통해 다양한 대륙의 나라들을 상대했지만 아프리카 국가와 경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태용호는 U-20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나라들을 상대로 두 경기 연속 세 골 이상을 기록하며 '신태용식 공격축구'의 희망을 전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후반 도중 상대 선수와 공중볼을 다투던 중앙수비수 정태욱이 얼굴을 부딪친 직후 의식을 잃고 쓰러져 경기가 5분 가량 중단됐다. 정태욱에게 동료 선수들과 대표팀 의무스태프가 응급조치를 실시해 불상사를 막았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에콰도르가 온두라스에 2-1로 이기고 1패 후 첫 승을 거뒀다. 온두라스는 2패째를 기록했다. 천안=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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