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적 시각 가진 인사들로 '삼성을 지켜보는 모임' 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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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을 지켜보는 모임=그동안 우리 사회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반성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삼성 경영에 대해 쓴소리를 해줄 사회 각계의 인사들한테 조언을 구하고 비판적 여론을 수용하겠다는 것이다. 아직 구체적 윤곽이 나와 있지는 않다.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은 "내부적으로는 모임에 모셨으면 하는 분들이 있으나 이 분들이 응해줄지는 모르겠다. 원칙적으로 대기업, 삼성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가진 분으로 사회에서 누구라고 하면 충분히 인정할 만한 분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분기에 한번쯤 사장단과 모임을 개최해 쓴소리를 듣고 경영의 방향을 정하는 데 참고하겠다"고 덧붙였다.

◆ 구조조정본부를 줄인다=삼성은 구조본의 기능을 미래지향적으로 조정하겠다고 했다. 구조본 업무는 앞으로 삼성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계열사들이 경영철학과 가치를 공유토록 하는 한편, 선진 경영 시스템과 기법을 개발하고 전파하는 등 계열사 공통 업무를 지원하는 데 국한될 것이라고 이 본부장은 못박았다.

또 '삼성 공화국론'의 빌미가 됐던 그룹 법무실도 구조본에서 분리된다. 이 본부장은 법무실이 비대해졌다는 지적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변호사가 1000명이 넘는다는 설명도 했다. 이 본부장은 "법무실 분리운영은 법무실이 계열사의 경영에 관련된 법률자문을 착실히 하고 윤리경영에 주력하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무실이 그룹 소속에서 벗어나 각 계열사 사장단 산하에서 계열사 지원에 전념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대해 이종왕 삼성 법무실장은 "법무실이 별도의 로펌으로 독립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정부 상대 소송 취하=삼성은 현재 진행 중인 삼성SDS의 BW에 대한 443억원의 증여세 부과처분 취소소송을 취하한다.

또 삼성전자의 경영권 안정을 위해 공정거래법 일부 조항에 대해 제기한 헌법소원도 취하키로 했다. 이에 따라 금융보험 계열사의 의결권을 축소하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조항에 대한 위헌 여부 판단은 이뤄지지 않게 됐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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