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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중요한 건 미수습자 발견…해수부, 사고해역 1m 단위로 뒤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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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세월호가 25일 반잠수식 선박에 안착함에 따라 인양 작업은 9부 능선을 넘었다. 가장 큰 과제인 9명의 미수습자를 찾는 일은 이제 시작이다.

선체 보다 사고해역 수색이 먼저 이뤄질 가능성 커 #잠수부가 40개 구역을 총 4번 탐색 #인양 과정에서 유실 우려는 여전

 미수습자 유해는 선체 안이나 침몰 지점 부근 바다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 해양수산부와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에 따르면 미수습자 수색은 침몰 지점부터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선체 수색은 세월호를 목포신항에 내려놓는 다음달 이후에도 바로 할 수 없다. 선체 점검과 청소·방역 작업, 진입로 확보 작업 등을 해야 한다. 선체를 절단할 것인지 등을 해수부와 미수습자 가족이 조율해야 한다.

 해수부는 침몰 지점 수색은 선체 인양이 마무리되면 바로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이곳에는 지난해 4월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의 유실 방지 펜스가 설치됐다. 펜스는 2㎝ 간격의 철제 그물형이다. 해수부는 펜스 안쪽을 가로 40m, 세로 20m 크기의 구역 40곳으로 나눴다.

수색은 머리에 HD카메라를 장착한 잠수사가 한다. 수색은 펜스 가장자리부터 이뤄진다.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선체인양추진단장은 “선체에서 유해가 나왔다면 파도와 조류에 밀려 펜스에 모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엔 40개 구역을 잠수사 2명이 양쪽 끝에서부터 안쪽으로 엇갈려 이동하며 살핀다. 잠수사는 해상 크레인에서 내려온 추 2개 사이에 달린 와이어를 잡고 바닥을 살핀다. 추와 와이어는 1m씩 촘촘하게 옮겨진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작업을 가로와 세로로 한 번씩 하므로 지점당 네 번을 수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월호가 닿았던 바닥은 특별 구역으로 분류돼 정밀수색을 한다. 잠수부가 삽과 끌 등으로 바닥까지 파낼 계획이다. 잠수 수색 후엔 수중음파탐지기(SONAR)로 2차 수색도 벌인다. 장기욱 선체인양추진과장은 “선체에서 미수습자 시신이 모두 발견되기 전까지는 수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양 과정에서 유해가 유실됐을 우려는 존재한다. 해수부는 세월호에 있는 구멍 263곳 중 162곳에만 유실방지망을 설치했다. 설치가 안 된 구멍은 해저 바닥에 깔려 있던 선체 왼쪽 부분에 집중돼 있다. 해수부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선체 왼쪽과 닿는 리프팅 빔 위에 유실방지망을 깔았다. 하지만 선체가 떠오르면서 유실이 생겼을 수 있다. 특히 선미 왼쪽 램프를 제거해 생긴 구멍엔 방지망을 설치하지 않았다. 

장기욱 과장은 “제거된 램프는 화물칸 출입구로 이곳에선 미수습자가 발견될 확률이 낮다”며 “인양 중에 선체가 일정한 하중으로 수평을 유지한 걸 보면 화물 유실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세종=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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