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검, 부실 급식 무마 뇌물 제공 업체 대표 적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인천지역 초.중.고교 급식업체 상당수가 한끼당 2천원씩을 받고 7백~8백원짜리 식사를 제공하면서 학생들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해 교장이나 행정실장 등에게 뇌물을 상납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지검 특수부 배종혁(裵鐘赫)검사는 13일 식품 재료업체로부터 급식 단가를 허위로 작성한 세금계산서를 받아 세금 6억여원을 포탈한 혐의(조세범처벌법 위반 등)로 T식품 대표 金모(45)씨 등 2명을 구속 기소했다.

또 金씨로부터 위생검사를 잘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B여중 전 교장 朴모(62)씨, 행정실장 元모(50)씨와 식품재료 납품업체인 S식품 대표 金모(47)씨 등 2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인천 B여중 급식업체인 T식품은 이윤을 많이 남기기 위해 주로 수입 육류나 농산물을 급식 재료로 사용했으며 식판을 제대로 씻지 않아 2001년 학생 31명이 식중독 증세를 일으키기도 했다. 1학년 尹모(15)양은 "밥과 반찬이 맛없는 것은 둘째치고 반찬이나 국에서 머리카락이나 철수세미까지 나온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M사는 국산 농산물 대신 대부분 저질 중국산 농산물을 사용했으며, 제공하지도 않은 과일을 제공한 것처럼 관련 서류를 허위로 작성하기도 했다.

인천=정영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