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株=1억 넘는 '황제주' 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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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주가가 1억원을 넘는 '황제(皇帝)주'가 나올지 주목된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버크셔해서웨이의 주가는 12일(이하 현지시간) 8천8백90만원(7만5천5백달러)을 기록했다. 워런 버핏이 소유한 금융투자 회사인 이 업체는 1988년 상장된 뒤 주가가 가파르게 올라 현재 NYSE와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5천7백여개 종목 중 최고가다.

증권거래소 조사국제부 이원국 과장은 "실적이 좋기도 하지만 발행물량이 1백30만주로 워낙'귀한'주식인 탓에 주가가 높다"고 말했다. 미 투자전문지인 배런스는 이 회사의 실적이 좋아지면서 내년 말 주가가 1억2천만원(10만달러) 대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주요국 증시에서 아직 이를 따라잡을 만한 고가주는 없다. 일본은 닛케이 225 지수에 편입된 종목 중 보험회사인 밀레아홀딩스가 13일 1천99만원(1백11만엔)을 기록했다. 2백년 전통의 영국 증시에선 우량주 묶음인 FTSE 100 지수 중 제약주인 아스트라제네카가 12일 4만6천9백원(24.8파운드)으로 가장 높았다.

한국 증시에선 13일 61만9천원을 기록한 롯데칠성이 최고가다. 액면 분할이 없었다면 이날 19만3천원으로 마감한 SK텔레콤이 최고가다. 2000년 4월 액면가를 5천원에서 5백원으로 나누지 않았다면 현재 SK텔레콤 주가는 1백93만원인 셈이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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