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 공장 옮기면 보조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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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연간 매출액이 3천억원 규모인 국내 굴지의 기계업체인 D사. 수도권에 있는 이 업체는 최근 전북지역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전라북도가 제시한 지원규모에 솔깃 했기 때문이다.

D사 관계자는 "서해안 고속도로가 뚫려 서울에서 2시간 30분이면 닿을 수 있고 공장 이전비용으로 1백억원을 지원하다고 해서 공장 이전을 적극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전라북도가 기업 유치를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기업에 파격적인 현금 지원을 약속하는가 하면 공무원들에게 승진 혜택을 약속하며 기업 유치를 독려하고 있다.

전북도는 관내에 공장을 이전하는 대기업이 1천억원 이상을 투자 할 경우 최고 50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요지의 조례를 지난 8일 공포했다.

여기에 발맞춰 전주시 등 일선 기초 단체들도 토지 구입비를 포함해 10억원을 넘게 투자하는 업체에 전체 투자금액의 5% 범위안에서 최고 50억원까지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군산시는 외국인 투자자들을 위해 전용 게스트하우스를 건설하고 있고 외국 투자 유치에 도움을 준 교포들에게는 최고 1억원의 포상금 외에 여비 등을 지원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대기업이 전북도내로 이전하면 고용.교육훈련 보조금 명목 등으로 최대 1백억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전라북도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는 기업에겐 의회의 승인을 받아 이보다 많은 지원금을 지원 할 계획이다.

강현욱 전라북도 지사는 "현금 지원 규모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을 것"이라며 "삼성, LG 계열사 유치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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