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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J카페]블리자드·라이엇, 용병 동원해 오버워치·LOL 치터들과 '전쟁'

중앙일보

입력

블리자드가 개발한 오버워치 [중앙포토]

블리자드가 개발한 오버워치 [중앙포토]

게임 제작사들이 ‘치터(cheater)’들과 전쟁에 나섰다.

무기의 정확성을 높이거나 게임 캐릭터의 체력을 늘리는 등 승인되지 않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유저들을 적발하기 위해 게임제작사들이 대규모 투자를 벌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스포츠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성행하면서 온라인 공간에서 유명세를 치르거나 상금을 타내기 위해 치트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사비어보안회사인 ‘파놉티콘 라바토리즈 LLC’에 따르면 온라인 공간에서 연간 3억5000만~5억 달러 규모의 치트 프로그램이 판매되고 있다.

제작사들은 이런 치트 프로그램이 e스포츠의 이미지를 저하시키고 일반 유저들의 이탈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벤치마크 투자은행의 마이크 히키 애널리스트는 “e스포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떨어지는 연쇄 반응을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제작사들은 치트 프로그램 사용을 적발하고 방지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오버워치’를 개발한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수십만 달러를 들여 부정한 코드나 프로그램을 사용하는지 여부를 실시간 모니터링 하는 유저들을 고용하는가 하면 속임수를 식별, 방지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에 투자하고 있다. 치트 프로그램 사용을 막는 데 소요되는 비용은 계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다.


오버워치의 개발자 제프 카플란은 “게임 개발팀은 치터들과 싸우기 위해 전임 엔지니어를 고용했다. 이는 군비 경쟁”이라며 “똑똑한 치터들은 이런 방법을 극복할 대안까지 마련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치터들의 수법이 정교해지면서 제작사의 제재 조치 또한 강해지고 있다. ‘더 디비전’을 내놓은 ‘유비소프트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년동안 각종 부정 행위를 저지른 유저 4만 명의 사용을 금지시켰고, 독일의 ‘배틀아이 이노베이션 eK’는 치트 프로그램에 대해 약 1만 달러(약 112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를 만든 ‘라이엇게임즈’는 페루의 한 치트 프로그램 제작사를 고소해 1000만 달러의 피해보상을 받기도 했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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