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스토리] "국민 건강 책임지는 녹색복지 만들자"···20개 국내 조경단체 뭉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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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환경조경단체총연합이 지난 3일 창립총회를 갖고 출범했다. 국내 환경조경 분야의 20개 단체로 구성된 연합체다. [사진 대한환경조경단체총연합

대한환경조경단체총연합이 지난 3일 창립총회를 갖고 출범했다. 국내 환경조경 분야의 20개 단체로 구성된 연합체다. [사진 대한환경조경단체총연합

한국 국토조경정책에 실천적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20개 조경단체들이 뭉쳤다. 지난 3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대한환경조경단체총연합이 창립총회를 갖고 발족했다. 환경조경 분야의 대표적 단체들이 협력을 통해 환경조경 분야의 진흥과 위상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국가적 정책 변화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설립됐다. 초대 총재에는 서주환 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 겸 한국조경학회 회장이 추대됐다.

대한환경조경단체총연합 창립

서 총재는 취임사에서 “대한환경조경단체총연합 출범은 국내 조경의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면서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조경인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14년 조경진흥법이 만들어졌지만 이 법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면서 “국토부 관계자들을 만나 조경진흥법이 실효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국민들에게 보다 큰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라져가는 도시공원 사수 ▶기후변화에 대한 근본적 대응 방안 제시 ▶국민의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책임지는 녹색복지 창출 등 국내 조경인들이 실천해야 할 세 가지 과제를 제안했다.

조정식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상임위원장은 축사에서 “파리협정 후 세계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조경산업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면서“조경진흥법이 조경의 가치와 중요성을 공론화시킨 계기가 됐으나 현장에서 진흥되기 위해서는 실질적 후속조치와 시스템이 갖춰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조경 분야는 1972년 한국조경학회 창립, 1973년 서울대·영남대 조경학과 설립 이래 약 45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그간 국토 경관을 푸르게 변화시키고 살기 좋은 도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일부에서는 건설의 환경 파괴를 가려주는 장식적 역할밖에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이는 개발 위주의 건설로 조경의 위상이 낮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한환경조경단체총연합 출범 배경에는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지 못하고 이렇게 낮은 위상에 있는 국내 조경제도의 현실이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진승범 한국조경학회 부회장은 “국내 조경관련 정책은 국토부·환경부·산림청 등으로 나뉘어 통합적으로 추진하지 못함으로써 조경 전문가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이상한 구조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해외 선진국에서는 국가가 정책적으로 녹색 패러다임을 실천하지만 아직 국내는 걸음마 수준에 있다는 것이 조경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토조경정책 개발에 차기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승수 객원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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