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타운 내에서 한인 여성 묻지마 폭행

미주중앙

입력

LA한인타운 상가에서 20대 한인 남성이 20대 한인 여성을 망치로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 남성은 전혀 모르는 피해 여성을 아무 이유없이 수십 차례 망치로 때려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인이냐”“그렇다”
전혀 모르는 사이 남성
망치로 수십 차례 가격

LA경찰국(LAPD) 올림픽경찰서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0일 오후 6시쯤 버몬트와 올림픽 교차로 한 상가 2층 복도에서 발생했다. 당시 친구를 기다리던 피해 여성에게 가해 남성이 다가가 “한국인이냐”고 물었다. 여성이 “그렇다”고 답하자 남성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잠시 후 손에 망치를 들고 나타난 남성은 여성의 머리를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가해 남성은 이 여성이 머리를 부여잡고 쓰러진 뒤에도 무자비하게 계속 내리쳤다. 본지가 입수한 인근 업소 감시카메라 영상을 확인한 결과 가해 남성이 망치로 가격한 횟수는 48초간 24차례다.

이 남성은 경비원이 달려오자 망치를 버린 뒤 두 손을 들고 폭행을 멈췄다.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이 남성을 체포했다. 이 남성의 신원은 양재원(22)으로 밝혀졌다. LA총영사관에 따르면 양재원과 피해자 모두 한국 국적자로 1년 이내의 단기체류자다.

양재원은 살인미수 혐의로 보석금 107만 달러가 책정된 채 현재 LA카운티 구치소에 수감중이다.

경찰은 “폭행당한 한인 여성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중이나 중태”라고 전했다.

사건 당시 상가 1층 주차장에 있던 목격자 이모씨는 “비명소리가 들려 올려다보니 한 남성이 망치를 들고 여성을 계속 때리고 있었다”며 “범인이 멍한 무표정이라서 제정신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정확한 범행동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목격자 이씨는 “가해 남성이 최근 여자친구와 헤어진 뒤 한국 여성을 향한 앙심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해 불특정 개인 혹은 다수를 향한 ‘충동적 증오 범죄’일 가능성이 크다. 경찰은 양재원이 정신질환을 앓았는지 여부도 조사중이다.

김보준 경찰영사는 “구치소로 찾아가 가해 남성을 면담했다”면서 “재외국민 보호절차에 따라 미국 사법제도 및 관선변호인 선임 등을 알려줬다”라고 말했다. 한편, LAPD는 오늘(16일) 오후 올림픽경찰서에서 관련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김재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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