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자기 집 앞 소란 원하지 않는다” 리커창, 한반도 문제 대화로 해결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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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누구도 자기 집 문 앞에서 온종일 시끄럽게 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며 관련 국가 간의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또 “중국은 핵 비확산 체제의 단호한 수호자로 시종일관하고 있다”며 “중국은 유엔에서 통과된 한반도 문제 관련 결의를 전면적이고 엄격하게 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인대 폐막 직후 내외신 기자회견 #“비핵화 지지 … 유엔 결의 엄격 집행”

리 총리는 1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직후 베이징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 ▶한반도 비핵화 실현 ▶한반도 평화안정 유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등 중국의 기존 한반도 3원칙을 거론한 뒤 이같이 강조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반도 배치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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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총리는 미 ·중 관계의 마지노선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하나의 중국’ 원칙이라고 답한 뒤 “ 트럼프 대통령과 고위 관료들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고 명확히 밝혔다. 이는 미·중 관계의 정치적 기초이고, 어떤 상황 서도 변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의 무역 불균형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는 무역 전쟁을 바라지 않는다. 무역 전쟁은 양측 모두에게 손해만 입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리 총리 기자회견을 끝으로 올해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공식 폐막했다. 이번 양회는 “시진핑(習近平)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이란 용어가 일상화하는 등 시 주석의 격상된 당내 위상을 확인한 무대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예영준·신경진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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