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한국인 집단폭행' 등 사드 '가짜뉴스' 심각

중앙일보

입력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를 전후로 한·중 양국에서 유언비어가 도를 넘어 유포되고 있다.

“과격 中 네티즌과 한국 일부 매체가 유언비어 퍼뜨려”

주중 한국 대사관은 8일 “최근 ‘우리 국민이 중국 내에서 집단 폭행을 당했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유포되고 있다”고 대사관 사이트를 통해 공지했다. 공지문은 “당관이 중국 관계당국에 확인한 결과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그러한 사건이 접수된 사실이 없다”며 유언비어에 동요되지 말고 신변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중국 환구시보는 9일 ‘사드 풍파 중 유언비어 횡행의 배후’라는 전면 탐사 기사를 싣고 “‘신동빈 롯데 회장의 중국인 모욕’, ‘한국내 대규모 반중 가두 시위’ 기사는 중국 네티즌이 만든 거짓 기사이며 해당 계정은 이미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주웨이(朱巍) 중국정법대 교수는 환구시보에 “최근 중국 인터넷의 사드 여론은 국가를 지지하는 입장이 절대 주류로 80% 이상”이며 “이성적 애국에 호소하는 목소리가 다음, 극단적인 관점은 2% 이하”라고 말했다.

신문은 이어 한국내 일부 보수 언론의 중국의 사드 보복기사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한국 통신사와 방송사가 지난 4일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교육 당국이 일선 학교에 ‘반한 교육 지침’을 하달했다”는 보도는 대표적인 거짓 뉴스라고 언급했다.

한편 인민일보 해외판 인터넷 매체는 한국내 사드 배치 논쟁이 시작된 2015년 3월부터 지금까지 중국인의 심리가 권고→회의→반성→경고→논쟁→낙관→분노 단계로 변해왔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최순실 사건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사드 배치에 대해 낙관론이 우세했으나 지난달 말 사드 부지 교환과 전격 배치로 분노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칼럼은 중국정부에 대해 한국 정부와 일련의 교류에 대한 잠정 중단도 요구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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