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쇼· 코미디 개성· 창의성 부족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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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최근 TV쇼와 코미디가 내용· 형식에 있어서 개성과 창의성이 모자란채 무의미한 시청률 경쟁만 추구한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방송문화』지 최근호에 『TV코미디 및 쇼, 새로운 포맷 개발필요』라는 글을 기고한 황정태씨 (제일기획고문)는 『TV코미디 프로는 내용을 종류별 또는 형식으로 보아 양TV가 대동소이하며 쇼프로는 주말황금시간대에 편성, 같은 형식과 출연자, 그리고 불필요한 기교로 경쟁하고있다』고 지적하고 『코미디· 쇼프로들이 개성과 창의성을 갖추어 동일채널에서는 물론 경쟁채널의 프로와도 확연히 구별돼야한다』고 주장했다.
황씨는 또「…을 하지말아야 한다」는 식으로 지엽적인 부분에까지 가해지는 TV 심의규정에도 원인이 있지만 오락프로의 몰개성과 대응편성은 방송사자체내에 더 큰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선 쇼프로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첫째 프로그램개성의 결여. 예를들면 한 프로에서 뮤직비디오를 삽입하면 경쟁채널에서 똑같은 형식을 모방하는 등 쇼프로가 양TV 모두 엇비슷하다는 것.
둘째 가수를 위시한 주변출연자가 부족하다. 지난 60∼70년대 수십명의 남자인기 가수가 존재했던때와 비교하면 최근 TV는 남자가수 한사람이 10년 가까이 「스타」로 군림하고 있어 유능한 신인가수 발굴이시 급하다는 것이다. 셋째 전문화가 필요하다.
외부 프로덕션과 유기적인 체제아래 출연자의 선정과 무용· 미술· 음향· 조명등이 세부적으로 전문화 돼야한다는 것이다.
황씨는 또 우리 코미디프로의 문제점으로 우선 사회적인 풍자성의 결여를 지적, 이는 풍자가 용해될 만큼 우리사회가 여유와 아량이 없음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TV코미디는 사회계몽이 아니라 웃음 그 자체에 목적이 있다는 사회적 인식의 결여 ▲코미디프로에 너무 극적 요소나 구성을 강조하려는 경향 ▲현재의 경직된 규제등이 우리 TV코미디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라고 지적하고 쇼 및 코미디제작자들이 강한 책임의식을 갖고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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