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도 한국과 간접교역 유혹느껴 금세기내 동아시아서 전쟁 없어"|「브라운」전밈국방, 일해연 초청강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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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소련은 중공과 경쟁적으로 북한과의 관계를 유지하려 하기 때문에 당장은 한국과의 관계개선을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지만 적어도 현재 한·중공간에 이루어지고 있는 것과 같은 간접무역관계를 가지려는 강한 유혹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헤럴드· 브라운」전미국방장관이 22일 말했다.
일해연구소 초청으로 내한, 22일 하오 이 연구소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있어서의 소련의 전략 목표』라는 제목으로 강연하면서 그는 동아시아에서 소련이 개입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금세기에는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터」행정부하에서 국방장관을 지냈으며 현재「존·홉킨즈」외교정책연구소 소장인 「브라운」박사는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소련의 기본목표는 『일본과 한국을 위시한 신흥공업국(NICS)으로부터의 선진기술을 도입하고 시베리아지역의 자원개발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소련은 동아시아지역의 충돌과 불안을 직접 야기시키기 보다는 이 지역 비 공산권 국가들과 미국과의 안보관계를 떼어놓으려는 정책을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미국이 동아시아에 대해 핵우산을 제공하고 있는 주이유는 이지역에서 독자적인 핵무기가 개발되는 것을 막는데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소 관계에 관해 두 공산강대국이 다같이 이념을 중시하는 구지도자들이 권력층에서 퇴장하고 있기 때문에 60년대와 70년대에 양국간에 일어났던 격렬한 이념분쟁은 재연될 가능성이 적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소련이 단기적으로는 유럽에 정치·군사적 관심을 집중하고 있지만 「고르바초프」의 능동적 외교정책으로 보아 멀지않아 동아시아 쪽에 대해서도 비슷한 비중의 정책을 내어 놓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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