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외모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이 결국 자진 사퇴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6일 공고를 통해 이탁규 총학생회장이 지난 5일 자진사퇴 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대 임시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는 지난달 28일 이 총학생회장에 대한 사퇴권고한을 가결(찬성 74표ㆍ반대 15표ㆍ기권 19표)했다. 이 총학생회장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지난해 11월 당선된 이 총학생회장은 당선 직후부터 논란을 빚었다. 농업생명과학대학 학생회장이던 지난 2015년 신입생 환영행사에서 사회를 보던 중 나레이션을 맡은 여학생에게 “얼굴을 보니 왜 나레이션을 했는지 알겠다”는 발언을 하고 2014년에는 축제 주점에서 여학생들을 보고 “꽃이 없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며 약 한 달만에 직무가 정지됐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이 총학생회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과의 글을 올렸지만 학생들은 진정성이 없다며 사퇴 압박 수위를 높였다. 총학생회는 단과대 학생회장 등으로 구성된 특별위원회까지 꾸려 진상조사에 나섰다.
이 총학생회장은 사퇴문을 통해 “저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부족하고 바르지 않은 언행을 행하였고 이로 인해 많은 학우 분들께 상처와 아픔을 드렸다. 뼈저리게 후회스럽고 죄송스러운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이 총학생회장의 사퇴로 총학생회장 자리는 임기 말까지 공석으로 유지되며 부총학생회장이 직위를 대행하게 된다.
윤재영 기자 yun.jaey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