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여행 제한 조치에 코스피 2070선까지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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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가 구체화하며 국내 증시가 1% 넘게 하락했다. 전날 밤 중국 정부가 한국 여행상품 판매를 제한하기로 하면서 코스피는 2070선까지 내려앉았다. 코스닥은 600선이 무너졌다.

화장품·여행·면세점 관련주 직격탄

 3일 코스피 지수는 오후 1시 현재 전날보다 27.59포인트(1.31%) 하락한 2075.06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 2100선을 넘어섰던 코스피는 이날 2090.92에서 출발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낙폭은 계속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사실상 한국 여행 금지 조치를 내린 것이 직격탄이 됐다. 1차로 악영향을 받게 될 여행, 카지노, 화장품, 면세점 관련주가 급락했다. 여행은 4.5%, 카지노는 4.4% 내렸고 화장품과 백화점도 각각 8.4%, 1.9%씩 하락했다.

 앞으로 중국 수출에 타격이 예상되는 업종에서도 투자자 매도가 이어졌다. 철강이 1.7% 내렸고 자동차도 3.7%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한국화장품이 15% 하락 거래되며 코스피 시장에서 낙폭이 가장 컸다. 호텔신라 우선주와 호텔신라가 각각 14.4%, 11.9% 급락했고, 아모레퍼시픽 우선주와 아모레퍼시픽도 각각 10%, 9.9% 내렸다. 제주항공이 5.4%, 대한항공이 5% 내려 항공업종도 타격을 받았다.

 김영옥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여행객에게 취할 수 있는 최악의 규제"라며 "특히 면세점은 시내 면세점 사업자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이번 문제로 업황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지수는 600선이 무너졌다. 이 시각 코스닥은 전날보다 10.43포인트(1.71%) 내린 598.5에서 거래 중이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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