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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마이크] 옛날 일은 생생한데 최근 일 깜빡깜빡 … 갑자기 의처·의부증, 치매 증상일 수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치매환자 100만 시대

치매는 대표적인 노인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정작 질병 자체에 대한 이해도는 낮은 편이다. 중앙치매센터가 2014년 10대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치매 인식 조사에 따르면 치매는 50대 이상 응답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으로 꼽혔다.

60세 이상 보건소서 무료 검진

치매는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것이 가장 많다. 2015년 전체 치매 환자 65만 명 가운데 46만 명(71.5%)가량이 알츠하이머성 치매였다. 뇌출혈 등으로 인한 혈관성 치매가 16.8%, 알코올성 치매·파킨슨병에 의한 치매 등이 11.8%였다. 노인들에게 주로 발병하지만 50세 전에 발병한 환자들도 한 해 2000여 명 규모로 보고되고 있다. 치매 환자의 성별은 여성이 70%로 압도적이다. 이는 폐경기 이후 뇌세포를 보호하는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이 감소하기 때문이라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대한치매학회에 따르면 치매(알츠하이머성)는 기억력 감퇴 등 경증 인지장애로 시작되는 게 일반적이다. 최근 기억은 못하고 과거의 것은 명료하게 유지되는 게 특징이다. 한일우 효자병원 신경과 과장은 “치매가 중증으로 발전하고서야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나이가 들어서 깜빡깜빡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방치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우울감·신경질이 늘거나 의처 ·의부증 등 부정망상을 갖는 것도 전형적 치매 증상이다. 폭력성이 늘기도 한다. 정지향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과장은 “ 상담하다 보면 부정망상에 대한 케이스가 많은데 ‘자식들에게 창피해서 말을 못했다’며 숨기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만 60세 이상부터는 지역 보건소에서 무료로 치매 조기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중앙치매센터 홈페이지나 ‘치매 체크앱’을 통해 치매 자가 테스트를 할 수 있다.

◆ 특별취재팀=이동현(팀장)·김현예·최모란·이유정 기자, 정유정(고려대 미디어학부 3년) 인턴기자 peoplemic@peoplem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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