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노, 계엄선포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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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마닐라AP·AFP=연합】「아키노」대통령이 처음으로 계엄령선포 가능성을 시사한가운데 12일 수도 마닐라근교와 남부 세부시등에서 좌익노조가 주동한 총파업이 시작돼 필리핀군은 우익극렬분자들이 이를 또다른 쿠데타기도의 계기로 이용할것에 대비, 전면경계태세에 들어갔다.
이날 경찰은 마닐라동부마리키나시에서 벌어진 근로자 2천여명의 시위를 해산시키기 위해 공포를 쏘았는데 현지 기자들은 시위근로자1명이 부상하고 적어도 37명이 체포됐다고 전했으나 체포된 사람은 그후 대부분 석방됐다고 경찰당국이 밝혔다.
필리핀관영 PNA통신은 세부시에서만 약1만명의 근로자들이 파업에 가담했다고 전했으며 좌익 노조인 「5월1일운동」 (KMU) 측에서는 마닐라를 중심으로한 수도권전역에서 3백87개 공장의 근로자 15만명이 파업에 가담했다고 주장하면서 KMU는 이번 주말까지 파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총파업에 편승한 우익세력의 쿠데타기도에 대비, 마닐라시 전역과 주요진입로등에서 정부군이 전면경계태세를 펴고 있는 가운데 이날 3개지역에서 벌어진 공산게릴라들의 매복공격등으로 군인 3명이 사망하고 다리가 폭파되는등의 사건이 발생했으나 경찰은 이 사건들이 총파업과는 관련이 없는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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