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베저스 올해 9조원씩 재산 불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 증시 랠리에 힘입어 글로벌 억만장자의 재산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산이 9조원씩 불어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저스 아마존 CEO는 미국에서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부자로 꼽혔다.

트럼프 당선 뒤 랠리에 힘입어 쑥쑥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기준 저커버그와 베저스는 연초 대비 각각 84억 달러(9조5000억원), 78억 달러(8조8000억원)의 자산을 늘렸다. 최근 페이스북과 아마존의 실적 호조에,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른 미국 증시 랠리까지 겹쳐 주가가 꾸준히 증가한 결과로 보인다.

제프 베저스 아마존 CEO.

제프 베저스 아마존 CEO.

특히 베저스의 총 재산은 732억 달러(83조원)로,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1위·854억 달러), 버크셔 헤서웨이의 워렌 버핏 회장(2위·762억 달러)에 이어 3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584억 달러의 재산을 보유한 저커버그는 5위였다.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은 재산이 각 30억 달러(3조4000억원), 31억 달러(3조5000억원)씩 증가했다.

이들보다 총액은 적지만 재산 증가 폭이 가장 많은 부자는 중국 최대 택배회사인 SF 익스프레스(順豊速運·순풍택배) 창업자 왕웨이다. 이 회사가 지난 24일 선전 증시에 상장한 이후 그의 재산은 연초 대비 173억 달러(20조원) 증가한 219억 달러(25조원)로 집계됐다.

반면 재산이 가장 많이 감소한 부자는 스페인 패션 브랜드인 자라의 창업자 아만시아 오르테가, 일본 유니클로의 창업자 야나이 다다시다. 오르테가는 재산이 연초 대비 38억 달러 줄어든 683억 달러(77조원)로, 자산 총액도 아마존의 베저스에 밀려 4위를 기록했다.

한국 최고 자산가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58위)의 재산은 연초보다 14억 달러(1조6000억원) 증가한 156억 달러였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201위)은 2억 달러 증가한 69억 달러의 재산을 보유했다. 세계 200대 억만장자의 총 재산은 3조2000억 달러 규모다.

조진형 기자 enish@ 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