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기업] 할랄시장 개척 등 현지 맞춤형 마케팅으로 우리 농산물 수출 활로 모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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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당조고추’는 일본 현지서 효과 입증
바이어 초청, 본격 판매 기틀 마련

일본 바이어를 우리나라로 초청해 산지를 견학하고 상품의 특성과 판매방법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고(왼쪽), 일본 내 대형점포에서 당조고추 특판매대를 설치해 시식판촉행사를 열었다. [사진 aT]

일본 바이어를 우리나라로 초청해 산지를 견학하고 상품의 특성과 판매방법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고(왼쪽), 일본 내 대형점포에서 당조고추 특판매대를 설치해 시식판촉행사를 열었다. [사진 aT]

우리 농산물의 적극적 세계시장 공략이 잇달아 성과를 올리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가 지난해부터 우리 농식품의 수출확대를 꾸준하게 추진해온 결과다.

농식품 분야에서는 현지 특성에 따른 맞춤형 마케팅이 시장개척에 주효했다. ‘당조고추’의 일본 수출 프로젝트도 대표적 성공사례다. 특히 당조고추의 일본시장 공략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은 물론 기능성 채소로서 인정받기 위한 임상시험 등을 동시에 진행해 성공한 대표적 투트랙(Two-track)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조고추는 일반적인 채소가 아니라 ‘기능성 채소’다. 당조고추를 100g 이상 섭취하면 식후 60분 즈음해 혈당치가 약 20% 정도 내려가는 특성이 있다. 이 같은 기능성을 인정받기 위해 일본 현지에서 인체시험을 추진했다. 시험결과 당조고추가 식후 혈당 상승을 우려하는 사람에게 적합한 식품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이 논문은 오는 3월 일본 의약정보연구소에서 발행하는 저명한 의학 전문지인 ‘신약과 임상’에 게재될 예정이다.

일본 바이어를 우리나라로 초청해 산지를 견학하고 상품의 특성과 판매방법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고(왼쪽), 일본 내 대형점포에서 당조고추 특판매대를 설치해 시식판촉행사를 열었다. [사진 aT]

일본 바이어를 우리나라로 초청해 산지를 견학하고 상품의 특성과 판매방법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고(왼쪽), 일본 내 대형점포에서 당조고추 특판매대를 설치해 시식판촉행사를 열었다. [사진 aT]

과학적으로 증명된 인체시험 결과는 일본 현지에서 기능성표시식품 등록을 추진하는 데 기본 데이터가 됐다. 또 향후 당조고추를 한국에서 판매하거나 일본이외 다른 나라에 수출하는 경우에도 효과적이고 강력한 마케팅 수단이 됐다.

aT오사카지사는 국산 농산물 중 일본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품목으로 당조고추를 선정하고 3년에 걸친 중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1년 차에 시장개척 가능성을 확인했고, 2년 차인 지난해에는 본격적인 시장개척을 위해 일본 기능성표시식품제도 등록을 위한 인체시험을 추진했다.

일본 소비자에게 생소한 채소인 당조고추를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일본 바이어를 당조고추가 재배되는 우리나라로 초청해 직접 상품을 보면서 생산자와 함께 상품의 특성과 판매방법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는 방법도 효과가 있었다. 올해 2월 전격적으로 유통업체 유니(UNY)의 청과부 책임자와 수입업체 담당자를 한국에 초청해 농림축산식품부와 전라북도, 완주군 담당자와 함께 모여 당조고추 수출확대방안을 논의했다.

일본 내 대형점포에서 대대적인 시식판촉행사도 열었다. 생산자와 바이어의 의견을 조율해 지난해 5~7월 동안 대형유통업체 유니(UNY)의 대형 17개 점포서 판촉행사를 추진했다.

마케팅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일본의 유명 연예인을 기용해 당조고추를 소개하는 TV특집방송을 제작·방송해 첫 행사보다 세 배 이상 많은 53점포에서 판촉행사를 추진했다. 방송에 이어 현지 유력 신문인 쥬니치(中日)신문에서 ‘혈당치를 낮추는 고추’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게재되기도 했다.

앞으로 aT오사카지사는 당조고추는 물론 또 다른 잠재력이 높은 신규 품목을 ‘미래클 K-FOOD 프로젝트’ 현지화지원사업 등 다양한 지원사업 툴을 활용해 적극 발굴하고 육성해나갈 계획이다.

송덕순 객원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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