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선거」에 최대 노력|전대통령 남은 임기중 사회질서 확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전두환대통령은 5일 『정치발전은 민주적 기본질서 위에서 절도있게 추진되어야 한다.』고 전제, 『어떤 명분으로든 자유민주주의체제 자체를 파괴하고 국민생활의 안녕을 위협하며,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저해하는 행동은 결코 용인될 수 없다.』고 말했다. <연설요지 5면>
전대통령은 이날 하오 국회 본회의에서 김정열국무총리가 대독한 88년도 예산안 제출에 즈음한 시정연설을 통해 『우리는 민주주의의 올바른 발전을 위해서 무엇보다 민주화를 위장한 좌경폭력세력의 확산을 철저히 경계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하고 『본인은 잔여임기동안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자유민주주의체제를 수호하고 진정한 민주발전을 실천하며 사회질서와 기강을 확립하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전대통령은 『국회에서 개헌안이 의결되는 대로 국민투표와 대통령선거 등 모든 정치일정을 엄정하게 관리하고 깨끗한 선거풍토를 조성하는데 최대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하고 『정부는 선거분위기를 틈탄 사회혼란 조성행위 등 공정선거를 저해하는 위법행위를 철저히 단속하고 엄격히 조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대통령은 『우리는 과거 직선제 선거에서 선동과 타락·지역감정 등으로 국론이 분열되고 국력의 소모가 적지 않았던 경험을 갖고 있다.』고 상기시키고 『그러한 경험을 교훈 삼아 이번에는 공명선거를 위한 정부의 노력과 함께 여야정치인들도 정정당당한 경쟁의 정신을 유감없이 실천하여 우리 정치 사상 가장 모범적인 선거가 되도록 힘써 줄 것을 간곡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전대통령은 『88년은 평화적 정부이양과 서울올림픽이라는 두가지 국가대사의 성공을 전기로 하여 국운도약의 새시대가 열리는 전환점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본인은 우리 민족사가 앞으로도 지금처럼 계속 발전되어야 한다는 기본신념에서 「지속적인 번영」과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발전」을 88년도 국정운영의 기본방향으로 설정하고 다음 정부가 이 국가적 과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대통령은 『정부는 앞으로 사회 각 분야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를 가능한한 자율적으로 해결하도록 한다는 원칙을 견지해 가겠다.』면서 『합법적 절차를 통한 정당한 요구에 대하여는 이를 최대한 수렴토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