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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강제 야자, 어떻게 생각하세요?” 전북 학생들이 김승환 교육감에게 물었다

T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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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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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1일, 전라북도 익산시 어양동 청소년수련관에서 '김승환 교육감과 함께 하는 두시의 데이트'라는 제목의 행사가 열렸다. 전북익산고등학교연합(이하 JBSD)이 주관했고, 익산의 12개 고등학교 약 60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김승환 교육감은 1부에서는 45분간 연설을 했고, 2부에선 1시간 동안 참가자들과 소통했다. JBSD는 2016년 9월 경 익산의 12개교가 연합해 결성했다.

[사진=김승환 교육감 페이스북]

[사진=김승환 교육감 페이스북]

김승환 교육감은 1부 강연에서 자신이 어린 시절부터 은행원, 대학 교수를 거쳐 교육감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또, 청소년들이 학업에만 열중해서는 안 되며, 독서를 통해 교양을 쌓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일제고사, 교원능력평가 등의 현재 교육 제도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리고 '손바닥 헌법책'이라는 참고 자료를 나눠주면서 기초적인 법 상식에 대해 알아둬야 한다고 언급했다.

2부는 질의응답 시간이었다. 2부가 시작하기 전 성민제(17) 학생은, "우리들의 불만을 교육감님과 소통할 기회가 생겨 좋다. 구체적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직접 실천해 주시면 좋겠다"라며 기대를 밝혔다. 다음은 김승환 교육감이 2부에서 소통한 내용 중 일부이다.

-전북 지역 학교들이 야간자율학습에 의무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미국의 한 언론 매체에서 한국은 학생들이 학원에 가지 못하게 잡는다며 비판한 적이 있습니다. 이처럼 비자율적으로 행해지는 자율학습은 안 됩니다. 경기도처럼 선택적으로 야간자율학습에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보충학습,야간자율학습은 입시에 도움이 되는 활동은커녕, 자리에 앉아 공부만 하게 합니다. 이런 점이 서울 지역의 학생들과 생활기록부 수준의 차이가 나게 하는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해결 방안이 있을까요?
"서울은 자유롭게 학원에 가게 하거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직접 서울에 가서 현장답사를 하고, 이를 따라가도록 하겠습니다."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안 중 가장 건전한 방법은 예체능을 통한 해소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희 지역은 시설이 마땅치 않습니다. 혹시 시설 증설은 계획이 없나요.
"이미 각종 지자체들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복지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또, 폐교가 된 이리남중을 체육시설로 만들 계획입니다."

-교내에서 강제적으로 휴대전화를 수거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해외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자기결정권을 침해해 헌법을 위반하는 행위라 평가합니다. 학생들은 이미 충분히 합리적인 규칙을 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예로 한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자율적으로 두발규정을 정하라고 하자 '귀를 덮지 않게 한다, 염색을 하지 않는다.' 등의 상식적인 규칙을 정했습니다. 이처럼 학생들에게 자기결정권을 줬을 때,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사용하지 않는다'등의 합리적 규칙을 정해 지켜나갈 것이라 믿기에 강제적 수거에 반대합니다."

-국회위원들은 국민이 아닌 유권자를 위해 일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학생들이 투표권이 없어 이들에게 혜택이 될 만한 정책이 부족하다고도 합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미 대부분의 나라들은 만 18세가 투표권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만 19세 미만은 자신의 신념을 세우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투표권을 주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정치에 발 담근 사람들은 정치적으로 성숙한가요?(웃음) 저는 청소년이 권리를 가졌을 때, 이를 충분히 의미있게 사용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김승환 교육감은 참가자들이 꺼낸 주제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고, 이에 대해 학생들과 소통했다. 하지만 모든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행사에 참여한 A(18) 학생은 "우리들의 불만이 모두 해소될 지는 의문이지만 교육감님과 소통했다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기에 충분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지훈(원광고 1) TONG청소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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