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칭 못 잡겠네' 우리은행 9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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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타미카 캐칭(가운데)이 골밑슛 기회를 노리고 있다. [안산=연합뉴스]

마침내 선두까지 치고 나갔다.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이 30일 안산에서 열린 겨울리그 원정경기에서 신한은행에 64-54로 승리했다. 타미카 캐칭(20득점.11리바운드)이 변함없이 팀을 이끌었고 김은혜(10득점).김보미(14득점).김영옥(13득점) 등이 고비에서 빛을 냈다.

우리은행은 지난 5일 캐칭이 합류한 후 열린 신세계와의 2라운드 첫경기에서 95-61로 승리한 이후 9연승하며 10승4패를 마크, 신한은행과 공동 선두를 이뤘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대결할 가능성이 큰 팀의 시즌 세 번째 경기. 1라운드에서는 신한은행이 캐칭 없는 우리은행을 73-62로 제압했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2라운드에서 캐칭의 33득점으로 신한은행을 74-63으로 물리쳤다. 세 번째 대결에서는 우리은행의 국내선수들이 눈부시게 활약했다.

43-43으로 맞선 3쿼터 7분57초에 우리은행의 김은혜가 오른쪽에서 3점슛을 터뜨렸다. 9분에는 김보미가 골밑을 파고들어 레이업슛을, 3쿼터 종료 6초 전에는 김영옥이 점프슛을 터뜨려 50-43으로 벌려 놓았다. 경기 분위기가 순식간에 우리은행 쪽으로 기울었다. 우리은행의 간판 3점슈터 김은혜는 시소가 거듭된 3쿼터에 우리은행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5득점을 기록하며 집중력을 보여줬다.

우리은행의 집중력은 4쿼터 들어 더욱 빛났다. 32세의 주부 선수 김영옥이 4쿼터에만 9득점하며 신한은행을 주저앉혔다. 특히 4쿼터 6분40초쯤 24초 공격제한 시간에 걸리기 직전 그림 같은 3점슛을 명중시켜 59-51을 만드는 장면이 하이라이트였다. 1분 후 김은혜가 점프슛을 터뜨려 스코어를 61-51로 벌리면서 승부가 갈렸다.

3쿼터의 힘겨루기에서 밀린 신한은행은 4쿼터 들어 무너져 내렸다. 이 경기가 열리기 전까지 경기당 27.3득점한 캐칭을 20득점에 묶었지만 공격이 부진했다. 두 자릿수 득점을 한 선수는 전주원(12득점.8어시스트)과 맥윌리엄스(18득점.20리바운드)뿐이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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