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고영태 녹취록'이라고 불리는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의 통화녹음 파일 2300여개 중 일부가 20일 법정에서 공개된다.
총 2300여개 파일 가운데 32개 법정서 재생돼
최씨 측은 녹음 파일을 토대로 고씨 등이 최씨를 협박했다고 주장할 계획인 가운데, 검찰은 파일이 최씨의 혐의를 입증하는 증거라는 입장이다. 때문에 이날 재판에선 같은 대화 내용을 놓고 양측이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재판에선 녹음 파일에 대한 증거조사에 앞서 안 전 수석의 보좌관 김모씨와 류상영 전 더블루K 부장 등에 대한 증인신문이 실시된다. 김 보좌관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안 전 수석의 수첩 39권을 임의제출한 바 있다. 수첩엔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독대 내용 등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수석 측은 이 수첩의 증거능력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류 전 부장은 최씨가 앞서 "고영태와 함께 게이트를 만들겠다고 협박한 당사자"라며 지목한 인물이다. 하지만 류 전 부장에게 아직 증인소환장이 송달되지 않아 증인신문 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