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바자 "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갖가지 바자를 주최하는 사회단체들이 부쩍 늘어나는 계절. 이번 가을에는 공해추방, 우리 고유의 전통되살리기등 특별한 주제가 있는 이색바자들과 함께 특수목적 사업을 위한 바자들이 잇달아 열린다.
공해반대시민운동협의회는 26∼27일 서울 구세군 중앙회관 뜰에서 창립1주년기념행사의 하나로 「공해추방을 위한 큰 장날」을 연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생산한 쌀· 고추· 마늘· 참기름· 나물· 과일·꿀· 통밀빵등이 선보일 예정. 이같은 무공해 식품들을 생산한 농민들외에 이 생산자들과 소비자들을 연결하는 여러 반공해운동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와함께 공해풀이 마당굿 『나의 살던 고향은』을 공연하는 등으로 공해추방운동의 취지를 최대로 살릴 계획.
흥사단서울지부는 25∼27일 흥사단회관에서 「달맞이바자」를 마련한다. 「우리것 찾기, 우리것 나누기」를 내건 이 바자는 청소년 사회교육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민속공예품· 지방특산물· 전통음식과 전통차등을 판매한다.
그밖에 놀이옷· 일옷· 그림옷· 바탕등의 우리옷 발표· 전시와 풍물굿· 봉산탈춤을 공연하는 민속놀이마당도 펼치는 등 「우리것」 일색으로 진행한다.
지금까지 이처럼 뚜렷한 성격을 살린 바자로는 모유먹이기 운동을 펼치는 세계적 모임인 LLL(La Leache League)의 중고어린이용품 바자정도.
해마다 네차례씩 열리는 이 바자에는 회원들이 작아서 못 입게된 어린이옷과 장난감· 책 외에 임신복· 수유복등 주부들이 특정기간에만 잠시 입게 되는 옷들을 깨끗이 손질해서 매우 싼값에 사고 판다. 그 수익금의 일부는 모유먹이기운동 사업기금으로 돌리고, 바자와 함께 서로의 육아경험을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모유먹이는 방법을 배우는 등 이 바자는 시종 육아 (특히 모유먹이기)와 관련지어 운영되는 것.
그밖에 다달이 열리는 서울YWCA장날은 자체 식당에서 직접 만드는 깻잎장아찌등의 밑반찬과 유자차· 모과차등 과일차로 유명하다. 1950연대초 6·25동란중에도 전쟁미망인 돕기 바자를 마련한 이래 바자수익금으로 청소년캠프장건립 및 장애자복지사업 기금등을 마련하고 있는데(79년부터는 매달 개최) 특히 밑반찬 종류는 상당수의 단골고객을 확보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
오는 10월의 큰 장날에는 고춧가루· 젓갈등 김장재료와 함께 무공해사과잼(농약을 치지 않은 사과로 만든 잼)과 소시지(재래식으로 키운 돼지를 가지고 화학조미료등을 쓰지 않고 만든 소시지) 등을 내놓아 공해문제에 대한 관심도 일깨울 예정이다.
한편 한국걸스카우트연맹은 29일 훈련장 건립기금 마련을 위한 바자를 개최.
한국어린이보호회도 29일「신나는 장날」을 열어 전북 덕안국민학교 어린이들을 서울로 초청하는등 어린이 후원사업기금을 조성한다.<김경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