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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집 부러지는 불운에 운 김진서, 4대륙 쇼트 18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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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서(21·한국체대)

김진서(21·한국체대)

김진서(21·한국체대)가 4대륙 선수권에서 날집이 부서지는 불운을 겪었다.

김진서는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6-17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 선수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1.83점, 예술점수(PCS) 32.43점을 얻어 합계 64.26점으로 26명 중 18위에 올랐다. 자신이 좋아하는 첫 점프 트리플 악셀에서 중심을 잃었고, 세 번째 점프인 트리플 루프는 시도하지도 못했다.

이유가 있었다. 경기 전 오른쪽 스케이트 날집이 부러지는 바람에 경기 전 5분 동안 아무 것도 하지 못한 것이다. 김진서는 "경기 직전에 부서져 많이 당황했다. 몸을 제대로 풀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평생 한 번 있을까말까 한 일이지만 결국 내 부주의"라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많은 팬들은 김진서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 이번 대회 직전 열린 알마티 겨울유니버시아드에서 총점 220.22점을 얻었기 때문이다. ISU 공인 대회는 아니지만 ISU 개인 최고점(207.34점)을 훨씬 넘는 점수였다. 지난해 자신이 세운 역대 한국 남자 싱글 4대륙 선수권 최고 순위인 10위를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로 자신의 경기력을 100% 보여주지 못했다. 김진서는 "루프 점프에서는 거의 실수가 없었는데 오늘은 제대로 뛰지 못했다. 팬들께서 기대를 많이 했을 텐데 보여드린 게 없어서 죄송하다. 프리스케이팅에서 꼭 만회하겠다"고 말했다.

이시형(17·판곡고)

이시형(17·판곡고)

막내 이시형(17·판곡고)은 '클린' 연기에 성공하며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 점수인 65.4점을 받아 17위를 기록했다. 시니어 데뷔 후 가장 큰 무대였지만 긴장감을 이겨내고 자신의 기량을 잘 발휘했다. 이시형은 "형들로부터 많은 좋언을 받았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경기라 그러니 더 떨렸다. 배가 아플 정도"라고 웃었다.

4대륙 선수권 쇼트프로그램 2위 우노 쇼마(일본)·1위 네이선 첸(미국)·3위 하뉴 유즈루(일본).(왼쪽부터)

4대륙 선수권 쇼트프로그램 2위 우노 쇼마(일본)·1위 네이선 첸(미국)·3위 하뉴 유즈루(일본).(왼쪽부터)

한편 미국의 네이선 첸은 103.12점을 받아 개인 최고 점수(92.85점)을 훌쩍 넘기며 1위에 올랐다. 역대 남자 싱글 최고점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지난달 미국선수권에서 남자 선수 최초로 7차례(쇼트 2회·프리 5회) 4회전 점프에 성공한 첸은 이날도 쿼드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쿼드러플 플립을 완벽하게 성공시켰다.

2위는 100.28점을 받은 일본의 우노 쇼마가 차지했다. 2014 소치 올림픽 우승자 하뉴 유즈루(일본)는 점프에서 실수를 해 97.04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첸과 점수 차가 6.08점에 그쳐 역전 우승은 충분히 노릴 수 있다. 하뉴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뒤집을 자신이 있다. 맨 마지막인 순서도 마음에 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프리스케이팅은 19일 11시에 시작한다.

강릉=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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