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김정남, 신경성 독가스 'VX'에 당했다"…한국 정부관계자 인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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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에 맹독성 신경 가스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16일 한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김정남의 시신 상태로 볼 때, 신경성 독가스를 사용한 것으로 보이고 맹독성인 'VX 가스'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VX 가스는 독성이 사린가스의 100배가 넘을 만큼 강력한 독극물이다. 다량 노출되면 10~15분 사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 공작원들이 과거부터 VX 가스를 암살에 자주 사용했다고 NHK는 전했다. 일본에선 1994년 오움진리교 신자가 오사카에서 회사원 남성을 상대로 VX 가스를 사용해 살해한 바 있다.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은 15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김정남은 독살됐다"고 말했다. 한국 정보당국이 시신 상태 등을 보고 판단한 결과라는 것이다. 입가에 기포가 묻어있는 점 등이 독살의 증거로 보인다는 견해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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