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정부 때 김정남에게 망명 타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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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의 2010년 재임 당시 모습 [중앙포토]

이명박 전 대통령의 2010년 재임 당시 모습 [중앙포토]

이명박(MB) 정부 시절 한국 정보당국이 김정남(13일 사망)에게 “한국으로 망명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보도가 나왔다.

16일 조선일보가 접촉한 전직 공안 기관 관계자는 “MB 정부 시절인 2012년 김정남에게 ‘남한에 오는 게 안전하지 않겠느냐’며 망명을 타진했었다”며 “하지만 김정남이 가족 문제 등 때문에 거절했던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김정남이 최근 다시 우리 측과 망명 의사를 교환하다가 북한 정보망에 포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도 이 같은 설에 신빙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국회 정보위 소속 의원은 “우리나라가 김정남에게 시도했던 망명 공작이 실패했을 수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며 “국정원 입장에선 이 추측이 사실이더라도 부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강경 기조를 의식한 김정은이 잠재적 지도자로 분류되는 김정남을 사전 암살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 전직 국정원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북한 체제는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김정은만 제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며 “이를 우려한 김정은이 위협 예방 차원에서 김정남을 암살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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