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경관 보는앞서 U턴위반 지적하면 되레포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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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택시타기가 겁난다.
공공연해진 합승·호객행위에 승차거부를 서슴지 않고 신호위반·과속질주에 끼어들기도 제멋대로, 고삐풀린 야생마처렴 도심을 마구 휘젓고 다닌다.
이같은 문란한 현상온 지난8월 시내버스·택시파업등노사분규후 두드러지고 있으며 일부 시내버스·화물트럭까지 가세했는데도 당국은 운전기사들을 자극하지않는다는 구실로 사실상 단속을 안해 극심한 혼란을빚고 있다.
특히 일부택시는 교통경찰관이 서있는 곳에서도 버젓이 불법 U턴을 하는등법규위반을 서슴지 않고 있으며, 적발돼도 면허증 제시를 거부하는등 전환기 나사풀린 사회기강 해이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시민들은 『일부 택시운전사들이 분규가 원만히 타결되지 않은 불만을 난폭운전과 승객들에 대한 불친걸로 발산하고 있는 것같다』 며 「문란택시」 를 근절할 대책을 서둘려 마련토록 요구하고 있다.
◇실태=15일하오 5시쯤 서울서초경찰서앞 휭단보도.
푸른 신호를 보고 길을건너던 박길수씨 (25· 회사원) 가 쏜살같이 달려와 갑자기 U턴하는 서울3바××72택시에 하마터면 치일뻔 했다.
『경찰서앞에서까지 법규위반을 하면 되겠느냐』는 박씨의 항의에 운전사는 『야이××야, 눈 똑바로 뜨고다녀』 라고 오히려 욕설을 해댄뒤 달아난다.
같은시간 서울시경앞 택시정류장.
서울1아3××8 회사택시가 교통순경이 서있는데도 버젓이 『신촌!』 을 외쳐대며 합승객을 부른다.
이때문에 뒤쪽에서 오던차량 20여대가 앞폭으로 빠지지 못해 일제히 클랙슨을 울리는등 한동안 소란.
하오6시30분 반포대교. 자가용을 몰고 서초동집으로 귀가하던 채성규씨(41·회사원) 는 갑자기 중앙선을 침범해 추월, 자기차 앞으로 끼어드는 서울1바2××7 택시에 놀라 기겁을 하며 브레이크를 밟았다.
클랙슨을 눌러 항의했으나 택시운전사는 손한번 흔들지 않고 내뺀다.
서울남대문경찰서소속 김모순경은 『최근엔 법규위반택시를 적발해도 운전사가면허증제시를 거부하며 「번호적어 딱지떼라」 고 오히려 큰소리를 치는 경우가많다』 고 개탄했다.
이에따라 택시를 포함한승용차와 버스·화물트럭의단속실적은 지난6월 서울의경우 5만2천1백83건이었으나 7월에는 6월 단속건수의 45.1%(2만3천5백41건), 8월엔 24.9%(1만3천29건) 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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