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계「통일논의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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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기독교계는 최근 새로운 시대 조류에 발맞춰 통일정책에 대한 활발 논의를 전개, 구체적인 교회통일 정책안을 입안중이다고 민족분단의 비극적 현실극복을 위한 통일 이 한국기독교 복음의 절대적 요청이며 교회의 사명임을 확인, 일반의 통일문제 논의에 물꾜를 튼 기독교계의 통일정책 논의는「평화적 통일」에 기조를 두고 기존 통일정책들의 비교분석과 이데올로기문제·국제관계등을 다각적으로 연구·검토하고 있다.
통일문제 논의를 깊숙이 다루고 있는 기독교기관은 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KNCC) 통일문제연구원과 천주교 주교회의.
KNCC통일문제연구원(운영위원장 김형태 목사)은 내년 5윌3~5일 서울에서「한반도평화서 위한 세계 기독교대회」를 열기로 하고 대회에 앞선 한국교회 통일정책 입안을위한 3차례의 렴의회를(8월·11월·88년1윌)개최중이다.
KNCC의 세계대회준비위는 김형태·김관석목사 (국제위원회 위원장)서 대회 공동위원장으로 선출했고, 대회에는 세계교회협의회 (WCC)·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대표를 비롯,미국·캐나다·네델란드·영국·스웨덴등. 남미·유럽·아시아지역 교대표 1백5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기독교계의 통일문제 논의는 지난2윌14일 KNCC 신학위원회가 선언문을 발표한데 이어 천주교 춘계 주교회의 (3윌23∼27일) 에서「민족통일에 대한 한국교회의 입장」을 공식안건으로 다룸 으로써 본격화 했다.
KNCC신학위원회 선언둔을『종교도 역시 한 사회의 가치체계로서의 기능을 발휘할 때 그것이 곧 하나의 이념』이라고 주장하면서 반공이데올로기의 절대화와 우상화를 비판하고 나섰다.
기독교계의 통일정책입안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나타난 대체적인 윤곽은「통일에 대한 신앙고백」,「남북 기독교인의 상호교류서 통한 민족 동질성 회복」등으로 요약된다.
지난달 24∼26일「교회와 평화통일」을 주제로 인천 송도호텔에서 열린KNCC통일 문제협의회는 신학자와 통일문제 전문가70여명이 참석,『분단극복문제가 더이상 집권세력의 전유물이어서는 안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평화통일 추진을 위한 남북한간의 적대감 극복,화해와 공존의 바탕이 될 민족의 동질성 확보』등에 교회가 앞서 노력을 기울이자고 강조했다.
당면 실천과제로는▲통일논의의 장 확보▲남북기독교인의 상호교류등을 제시했다.
통일문제에 대한 신앙고백은 『강대국에 의한 민족분단을 극복하지못 한 책임이 우려 교회에도 있음을 고백, 회개하는 일읕 선행하자』는 데로 의견이 모아졌고『통일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는 기독교 내부의 갱신이 있어야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교회갱신의 과제로는『민족·민중적인 수난을 도외시한 양적 부흥 운동을 부끄럽게 고백하고 교회구조의 민주화를 실현한 것』등이 제시됐다.
이번 합의회에서는『남북관계를 안정시키는 평화적 분단해결의 방법은 감정적으로 분단현실을 인정하고 서로가 흡수 통합의 통일노선을 포기, 민족적 차원의 대화와 협상을 추진하는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이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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