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 개발은 돈만으론 안 돼 국력·자본·기술 모두 갖춰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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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의 사무실에서 만난 프랑수아 코넬리스(사진) 부회장은 "석유산업은 메이저가 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며 말문을 열었다. 거대 자본과 축적된 기술, 막강한 국가가 배경으로 버티고 있는 메이저 업체들만이 험한 시장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한국 정부도 석유개발 의지가 있다. 국가 주도형과 민간 주도형 중 어느 형태가 바람직한가.

"프랑스는 국가에서 석유 공기업을 지원 육성했다. 어느 정도 규모가 된 뒤 민영화해 국제 증시에서 자금을 끌어들여 다시 투자했다. 나라마다 사정이 다르지만 요즘 같은 무한경쟁 속에선 규모든 기술이든 정치적 배경이든 무엇이든지 확실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산유국들의 자원민족주의로 메이저 업체들도 어려움을 겪는다고 들었다.

"유전 개발은 돈만으론 되지 않는다. 사업 운영권자로서 협력업체를 이끌고 현지 정부와 적절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력.자본력.기술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야 한다."

-고유가는 언제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나.

"현재 고유가는 중국.미국의 급격한 수요 증가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데다, 석유개발이 쉬운 지역의 유전 개발이 마무리되면서 심해.극지 유전 개발 비용이 증가해 생긴 것이다. 고유가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메이저 업체들의 경쟁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나.

"심해나 극지 진출이 더욱 가속화되는 등 신기술 개발 경쟁이 벌어질 것이다. 우리는 천연가스 분야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특별취재팀 : 팀장=양선희 차장(경제부문), 미국=권혁주.서경호 기자

중국=최준호 기자, 유럽.카자흐스탄=윤창희 기자(이상 경제부문)

호주=최지영 기자(국제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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