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피살설에…일본 일부 언론·말레이시아 신중 행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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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일본 마이니치 신문 홈페이지 캡처]

[사진 일본 마이니치 신문 홈페이지 캡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46)이 현지시간 13일 오전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됐다고 대북 소식통이 14일 전한 가운데, 일본 언론들도 김정남 피살 소식을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

14일 일본 교도통신은 저녁 8시30분쯤 국내 언론을 인용해 제일 먼저 소식을 전했다. 일본 민영방송 tbs도 교도통신과 비슷한 시간에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tbs 측은 일본 국내 뉴스를 다루던 중 앵커가 다급하게 김정남 피살 관련 뉴스를 속보로 처리했다. 마이니치 신문도 인터넷 판에 속보를 냈다.

반면 일본의 일부 주요 언론은 김정남 피살 관련 기사 관련 신중한 분위기를 보였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소식이 전해진 지 2시간 만인 오후 10시20분 인터넷에 기사를 내보냈다. 요미우리 신문 역시 오후 9시30분 무렵 기사를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정부 당국 역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말레이시아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공항에서 쓰러져 사망한 북한 남성을 검시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김정남씨와의 관계는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남은 13일 오전 9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2명의 여성에게 독침을 맞고 살해당했다. 용의자 여성 2명은 범행 직후 택시를 타고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남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장남으로 한때 후계자로 꼽히던 인물이다. 하지만 이복동생인 김정은이 집권한 뒤로는 북한에 돌아가지 못한 채 해외를 전전해 왔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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