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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기간 2년' 전혀 새로운 남성 피임법 등장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 영국 Daily Mail]

최근 새로운 피임법이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7일 영국 데일리메일(Daily Mail)은 새로운 피임약 '바사겔(Vasagel)'을 소개했다.

바사겔은 1회 투입시 최대 2년까지 효과가 있는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지난 한 세기동안 남성의 피임법은 '콘돔 사용' '정관수술' 혹은 '호르몬 주사'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화학적 요법인 호르몬 주사는  뇌에서 정자 생산을 방해해 우울증과 근육통을 포함한 부작용이 유발됐다. 물리적 시술인 정관수술은 정관을 차단하거나 잘라 다시 아이를 갖고자 해도 회복률이 30%에 그쳤다.

[사진 바사겔 홈페이지]

바사겔을 이용한 피임법은 다르다. 해당 피임법은 고환에서 생성된 정자를 요도로 운반하는 튜브인 정관(vas deferens)에 바사겔을 주입하는 방식이다.

정관 내부에 투입된 바사겔은 부드러운 반투과성 벽을 형성해 정자의 이동을 막는다. 요도로 가지 못한 정자는 결국 신체로 다시 흡수된다.

바사겔 피임법의 장점은 영구적인 수술이 아니라는 점이다. 비 호르몬 주사인 바사겔은 1년에서 2년간 지속되며 중간에 바사겔을 녹이는 물질을 투입하면 본래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어 영구적인 정관수술과는 다르다.

영국 불임학회 의장 아담 발렌(Adam Balen)은 "이 기술은 회복 가능한 정관수술"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영국 셰필드대의 알랜 패이시(Allan Pacey)교수는 "세계적인 남성 피임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나타낸 바사겔 피임법은  2018년 인체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임유섭 인턴기자 im.yuseo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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