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화재 절반 … 누전 등 전기적 요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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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전통시장에서 발생하는 화재 중 절반 가량이 누전 등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최근 5년(2012년~2016년) 간 서울시 소재 전통시장에서 발생한 화재 51건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다. 분석 결과 전체 화재 중 절반 이상인 26건(화재 중 50.9%)이 전기적 원인 때문에 일어났다.

서울시 원인 분석, 낡은 시설 영향

전통시장의 특성상 상점이 밀집해 있고 누전차단기나 배선 등이 낡은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부주의로 인한 화재는 12건으로 전체의 23.5%였다. 이어 화재원인 미상(5건·9.9%), 기계적 요인(4건·7.9%) 순으로 나타났다. 방화에 의한 화재도 3건(5.9%)이나 됐다.

서울시는 한국전기안전공사 등과 함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시는 이달부터 자치구, 전기안전공사와 4개월간 ‘전통시장 전기안전점검 및 보수사업’을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예년엔 3월에 진행됐던 안전점검을 올해는 2월로 앞당겼다. 올해는 무등록 시장까지 포함해 139개 시장(지난해 74개)으로 점검 대상을 크게 늘렸다. 시는 노후 및 불량차단기와 낡은 배선기구(콘센트·스위치 등) 등을 무료로 교체해 줄 계획이다. 상점 내 복잡하게 얽혀있는 배선도 무료로 정리해준다.

상인 대상 안전교육도 이뤄진다. 곽종빈 서울시 소상공인지원과장은 “노후·불량 전기시설을 관리해 영세상인의 재산을 보호하고 시민들이 안심하고 전통시장을 찾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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