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메뚜기떼 박멸… '닭 부대' 나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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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부를 휩쓸고 있는 메뚜기떼를 박멸하기 위해 닭부대(鷄軍)가 동원됐다.

메뚜기떼는 이즈음에 중국 북부를 몰려다니며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는 골치 아픈 단골 손님. 올해도 중국 허베이(河北)와 네이멍구(內蒙古) 등지에 메뚜기떼가 나타나 농민들을 괴롭히자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닭부대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허베이 장자커우(張家口)의 한 목장에서는 매일 3만마리의 훈련된 닭이 낮에 들판을 쏘다니며 목초지에 붙어 있는 메뚜기떼를 잡아 먹고 있으며 예상 밖의 효과가 기대돼 농민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이 7일 보도했다.

이 닭들은 목장의 지휘요원이 불어대는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낮에는 메뚜기를 포식하고 밤에는 계사로 돌아오는 훈련을 받았다고 언론들은 소개했다. 보통 닭 한마리가 하루 평균 1백마리의 메뚜기를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져 이 곳에서 하루에 없어지는 메뚜기떼는 줄잡아 3백만마리.

농민들 말고 의외로 즐거워하는 이들은 닭농장 주인이다. 이들은 메뚜기라는 질 좋은 먹이를 포식한 닭의 육질이 어느해보다 뛰어나 수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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