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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믿고 뛰어내려"…아파트 불길에 휩싸인 10대 형제 구한 경찰

중앙일보

입력

[사진 경찰청 페이스북 영상 캡처]
[사진 경찰청 페이스북 영상 캡처]

[사진 경찰청 페이스북 영상 캡처]

2일 낮 12시30분, 경기도 안양의 한 아파트 3층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10대 형제가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집 안에 불이 붙은 것이다. 이들 부모는 집을 비운 상태였다.

불이 난 것을 보고 사람들이 몰려 들었고, 형제는 베란다 밖으로 몸을 내밀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이들 형제는 장애를 갖고 있었다. 형제는 연기를 피하며 구조를 기다리다가 등에 불이 옮겨붙기도 했다.

형제 등에 불이 붙자마자 아파트 건물로 두 남성이 달려갔다. 마침 이곳을 순찰하던 안양동안경찰서 소속 이기봉 경위와 이완재 경장이었다. 두 형사는 바닥이 콘크리트가 아닌 흙과 잔디가 깔려 있는 것을 확인하고 고개를 들어 소리를 질렀다.

“뛰어내려! 아저씨가 받아줄게!!”

망설이던 형제는 이들의 말을 듣고 뛰어내렸다. 그 덕에 큰 사고를 피했다. 경찰은 이 형제가 현재 1~2도 화상을 입고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1~2도 화상은 피부 겉부분인 표피층을 다친 것이어서 완치 가능성이 높다.

이 경위는 “학생을 구해야겠다는 신념에서 그렇게 했다”고 말했고, 이 경장은 “솔직이 겁도 나긴 했지만 워낙 상황이 급해서 그렇게 구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서 구조에 나섰다”고 했다.

경찰청은 “경찰은 지금도 국민 주변에서 열심히 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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