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G] 불수능에도 정시 배짱 지원 늘어… 2~3등급대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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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양리혜 기자]

2017학년도 대학 정시모집이 모두 마감됐다. 수험생들은 이번 정시에서 어려워진 수능 시험에 주눅 들지 않고 희망하는 학과에 소신 지원을 많이 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대입 원서접수 대행사인 진학사가 지난달 12일부터 30일까지 2017 정시 지원을 한 수험생 633명(인문계 52%, 자연계 46%, 예체능 2%)에게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적정+상향 지원’을 했다는 응답이 245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39%를 차지한 수치다.

이는 올해보다 상대적으로 수능 시험이 쉬웠던 전년도보다도 높은 비율로, ‘불수능이니까 안정 지원이 많을 것’이라는 당초 전망을 무색케 한다. 2016학년도에는 총 8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적정+상향 지원’이 35%였다. 예측이 때로 빗나가는 것은 수험생들이 예측과 반대로 전략을 짜기 때문일 수 있다. ‘불수능이어서 다른 수험생이 안정 지원하는 이 때 소신 지원을 하자’고 노렸을 가능성이 있다.

다음으로 많았던 응답은 정시 3개 군의 지원에 ‘상향+적정+하향’을 하나씩 섞은 경우로 전체 23%인 145명이었다. ‘적정+하향’은 117명(18%), ‘모두 상향’ 64명(10%), ‘모두 적정’ 45명(7%), ‘모두 하향’ 17명(3%) 순으로 이어졌다. 특히 ‘적정+상향’ 지원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2등급대(2016 36%→2017 45%)와 3등급대(2016 35%→2017 43%) 학생들에서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상위권 대학의 경쟁이 매우 치열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번 조사의 응답자 가운데 1등급은 13%, 2등급 22%, 3등급 27%, 4등급 이하 38%이다.

대학을 선택할 때 고려하는 요소로는 272명(43%)이 ‘학과’라고 답해 가장 많았다. 이것도 전년도 설문 결과 38%에 비해 크게 상승한 수치다. ‘본인 성적’이 161명(25%), ‘대학 인지도’ 111명(18%), ‘취업률’ 37명(6%), ‘등록금’ 21명(3%), ‘교통편과 교육환경 등’ 21명(3%), ‘복지 제도(장학금, 국제교류프로그램 등)’ 10명(2%)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도와 순위는 비슷하지만 ‘본인 성적’이 전년도 29%, ‘대학 인지도’가 전년도 21%에서 소폭씩 감소했다.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무조건 성적에 맞춰 합격하는 것보다 원하는 진로에 맞는 학과 선택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학과를 선택할 때 고려하는 요인은 ‘희망 진로’가 252명(4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졸업 직후 커리어(취업 또는 창업 등)’ 151명(24%), ‘(본인 점수에 맞춰) 합격 가능성’ 120명(19%),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미래지향적 비전’ 56명(9%), ‘주위 사람의 조언’ 35명(6%), ‘대학원 진학 등 학문적 비전’ 19명(3%) 순이었다.

정시 지원에 영향력이 가장 컸던 사람은 ‘본인’이 388명(61%)으로 가장 많고 ‘부모님’ 126명(20%), ‘학교 선생님’ 53명(8%), ‘입시 전문가’ 21명(3%), ‘형제’ 15명(2%), ‘학원 선생님’ 15명(2%), ‘친구 및 선배’ 15명(2%) 등이다. 도움을 받은 곳은 295명(47%)이 ‘입시정보 사이트’를 꼽았다. ‘학교’ 124명(20%), ‘부모님’ 84명(13%), ‘희망대학 입학처’ 57명(9%), ‘학원’ 40명(6%) 등이 뒤를 이었다. 전년도 조사에서는 7%가 ‘부모님’이라고 답해 학부모의 정보력이 자녀 입시에 갈수록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원하는 대학에 불합격했을 때는 ‘(합격한 대학이 있으면) 다니면서 반수를 한다’가 320명(51%)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재수를 한다’가 182명(29%)이었다. 대학 재학 중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는 ‘취업’과 ‘학점’이 487명(77%)으로 압도적이었다. ‘편입, 유학 등 원하는 대학 또는 전공으로 전환’ 92명(15%), ‘석·박사 학위 취득을 위한 대학원 진학’ 33명(5%), ‘창업 준비’ 21명(3%) 순으로 응답했다.

황성환 진학사 기획조정실장은 “학교와 학과 선택에 있어 본인의 진로 적성을 중시했음을 알 수 있다”면서 “취업난의 영향으로 대학 재학 중 취업과 학점을 중시하는 비중도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글=박정경 기자 park.jeong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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