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힘든 안면마비 새 수술법 소개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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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미 기자]

국내 연구진이 새로운 안면마비 수술법으로 치료 성공율을 크게 개선해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기존 수술법으로 치료가 힘든 난치성 안면경련증에도 안전하게 적용이 가능하다. 

아주대병원은 신경외과 안영환 교수 연구팀은 경련·마비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인 안면 신경과 혈관을 분리하기 위해 기존에 이용했던 테플론(Teflon) 대신 글루드 테플론 슬링(Teflon sling)을 활용하는 새로운 난치성 안면경련증 수술법을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새로운 안면마비 수술법은 바이오 글루오 테플론으로 만든 글루드 테플론 슬링을 혈관에 걸어준 후 뇌경막에 고정시키는 방식으로 안면마비를 치료한다. 연구팀은 글루드 테플론 슬링을 이용하면 테플론 스폰지가 안면신경과 닿지 않아 마비가 발생할 가능성을 차단한다고 밝혓다. 이렇게 되면 안면마비나 경련 증상이 호전되고 안면마비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는 분석이다. 또 혈관이 뇌간을 압박하는 증상이 호전돼 난치성 고혈압 환자의 혈압이 안정시키는 치료효과도 얻을 수 있다.

실제 아주대병원에서 2005년부터 현재까지 새로운 수술법을 난치성 안면경련증으로 수술이 필요한 환자 50명 이상에게 적용했다. 그 결과 최소 2년 이상(최장 10년) 추적한 결과 수술 성공율은 42례로 99%였다. 기존 수술법의 성공률 75%와 비교해 24%p 높다. 재발 가능성이 없고 수술 후 안면마비가 발생하지 않아 효과적으로 안면마비증을 치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올해 대한정위기능신경외과학술대회에서 학술상을 받았다. 지난해 9월에는 대한신경외과학회지 표지논문으로 실리기도 했다.

안면경련은 한쪽 얼굴의 안면근육이 반복적으로 떨리는 현상이다. 주로 50대 여성에게 흔히 발생한다. 초기에는 눈꺼풀이 약하게 떨리다가 입주변 근육까지 끌어올려지는 떨림으로 퍼진다. 긴장하거나 중요한 사람을 만나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 밤에 잘때도 안면근육이 떨리는 증상이 멈추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중풍 초기라고 오해하지만, 중풍과는 완전히 다르다. 대부분의 안면경련증은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다만 척추동맥이나 기저동맥이 안면경련을 유발하면 수술이 힘들다. 수술을 받아도 증상이 남을 수 있다.

안 교수는 “세계적으로 유사한 수술이 시도되고 있지만 안전성 문제로 널리 이용하기 어려웠었다”며 “이번에 발표한 새 수술법은 장기 추적으로 통해 안전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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