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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휴게소 맞아? 귀성길 들러볼 만한 이색 휴게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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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는 좋지만 막히는 고속도로는 싫다. 긴긴 시간 운전대를 잡고 귀성·귀경할 생각에 벌써부터 뒷목과 어깨가 뻐근하다. 꽉 막힌 고속도로,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무리하게 운전하지 말고 중간 중간 휴게소에 들러 휴식을 취해보자. 휴게소가 거기서 거기라고? 천만의 말씀. 의외로 볼거리와 놀거리를 갖춘 곳이 많다. 전망대급 경치를 자랑하는 휴게소도 있다. 장거리 운전의 피로를 날려줄 이색 휴게소를 소개한다.

애완견도 함께 쉬어가요
죽암휴게소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죽암휴게소 애완견 휴식 공간 멍멍파크.

죽암휴게소 애완견 휴식 공간 멍멍파크.

애완견과 함께 귀성길에 나서는 여행객이 특히 반길 만한 휴게소다. 사람뿐 아니라 애견도 쉬어가는 공간 ‘멍멍파크’ 때문이다. 멍멍파크에는 장애물·나무계단 등 애완견을 위한 운동시설 8개가 있다. 자동차에 갇혀 있느라 지친 애완견이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다. 휴게소에서 껌·닭갈비 모양의 스틱(1000원), 양고기·닭고기 캔(2000원) 등 애견 간식거리도 판다. 죽암휴게소 외에 덕평휴게소(영동고속도로)에도 멍멍파크가 있다. 죽암휴게소는 무료, 덕평휴게소는 유료(1만원)다.

특급호텔 못지않은 화장실
정읍휴게소(호남고속도로 순천방향)

특급호텔 뺨치는 정읍휴게소 화장실.

특급호텔 뺨치는 정읍휴게소 화장실.

정읍휴게소는 2016년 7월 2억8000만원을 투자해 화장실을 전면 개보수했다. 특급호텔 못지않게 고급스런 정읍휴게소 화장실은 남녀 화장실의 콘셉트가 다르다. 여자 화장실은 영화 ‘로마의 휴일’이 테마다. 벽에는 영화 장면을 캡처한 액자를 걸었고, 입구에는 영화에 등장하는 사자상을 놨다. 남자 화장실은 어른용과 어린이용이 따로 있다. 어린이 화장실은 ‘아폴로 11호’를 본 따 우주선처럼 만들었다. 화장실 칸마다 ‘지구(EARTH)’ ‘토성(SATURN)’ 등 이름도 붙였다. 남자화장실에는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사진이 걸려 있다.

피로 날려주는 절경
진안마이산휴게소(익산포항고속도로 양방향)

전북 진안 마이산 설경.

전북 진안 마이산 설경.

사진 애호가 사이에 유명한 휴게소다. 휴게소에 들어서면 진안의 명산 마이산(678m)이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높은 빌딩이나 전신주에 가려지지 않은 마이산 전망이 보인다. 사진을 담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는 사진작가도 많다. 휴게소 왼쪽 동산 위 전망대가 마이산을 감상하는 명당이다. 나무 계단이 깔려 있어 오르기 편하다. 전망대 중앙에 마이산을 형상화한 청동조각품이 있고 뒤편으로 정자 ‘마이정’이 있다. 마이정에 걸터앉아 마이산을 보고 있으면 장거리 운전의 피로가 싹 씻기는 듯하다.

평창 겨울올림픽 홍보관
평창휴게소(영동고속도로 강릉방향)

평창휴게소 여자 화장실 안에 있는 겨울올림픽 장비 전시관.

평창휴게소 여자 화장실 안에 있는 겨울올림픽 장비 전시관.

리모델링을 마치고 2016년 7월 재개장했다. 겨울올림픽 고장답게 휴게소 테마도 겨울올림픽이다. 휴게소 곳곳에 겨울올림픽 관련 그림이나 장비가 있다. 올림픽 마스코트를 그려 넣은 건물 기둥은 물론이고, 편의점 진열대에도 올림픽 종목에 관한 설명이 붙어 있다. 화장실은 더 재미있다. 여자화장실에는 스키와 스노보드·아이스하키 등 장비를 전시해 놓았다. 남자화장실 앞에는 큼지막한 트릭아트 작품이 있다. 그림 앞에 서서 사진을 찍으면 공중을 나는 스키 점프 선수처럼 나온다. 남·여 화장실 안 벽면과 바닥은 온통 스키·피겨스케이팅·봅슬레이 등 올림픽 종목이 그려져 있다.

당산나무에 새해 소원 빌까
현풍휴게소 (중부내륙고속도로지선 현풍방향)

현풍휴게소 명물 느티나무.

현풍휴게소 명물 느티나무.

휴게소와 연결된 동산에 수령 500년이 넘는 느티나무 한 그루가 있다. 긴 세월 동안 휴게소 인근 마을 성하리의 수호신 역할을 했다는데, 소원을 들어준다는 전설이 깃들여 있다. 그래서 공원 이름도 ‘500년 느티나무 이야기’다. 공원에 들어서면 삼각형 모양의 작은 집이 눈에 들어온다. 서너 명이 들어갈 수 있는 작은 도서관이다. 도서관 옆에는 솟대도 서 있고, 하트·삼각형 등 다양한 모양의 새집도 모여 있다. 휴게소에 LED 조명으로 꾸민 ‘야간 빛 공원’도 있다. 느린 우체통과 소망등, 프러포즈 다리가 있다. 프러포즈 다리 바닥의 하트 모양 버튼을 밟으면 음악이 나오고 조명이 반짝거린다. 산책로에 쉼터 겸 전망대가 있는데 차를 마시면서 낙동강을 내려다볼 수 있다.

글=양보라 기자
사진=중앙포토, 한국도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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