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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킹'서 목포 부정적 이미지…지방의원들 '발끈'

중앙일보

입력

범죄 영화 '더 킹'이 최근 개봉한 가운데 영화의 배경이 된 전남 목포가 부정적으로 그려진 데 대해 지방의원들이 우려감을 나타냈다. 목포시의회는 25일 '영화 더 킹에 대한 목포시의회의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영화 속 목포의 모습으로 인해 지역 이미지 실추가 우려된다"는 주장이 담겼다.

이 영화는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목포 출신 검사가 핵심 라인에 편승해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던 중 위기에 닥치는 모습을 그렸다. 조인성·정우성 등이 주연을 맡아 지난 18일 개봉한 뒤 누적관람객이 217만 명을 넘어섰다.

목포시의회는 "시민들은 영화에 등장하는 '들개파'라는 조직이 현존하지 않음에도 관객들로 하여금 목포의 이미지를 조폭과 연관시키게 만들어 지역 이미지가 크게 훼손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들개파의 본거지로 사용된 도축장이 목포에 현존하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는 점과 도축장을 배경으로 선정적이고 잔인한 장면이 있는 점, 전라도 사투리로 이뤄진 거친 대사 등으로 목포가 문화콘텐트에 의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목포시의회는 "2004년 개봉한 영화 '목포는 항구다'에서도 목포가 조폭의 이미지와 결부돼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며 '더 킹' 제작사 측의 해명을 요구했다. 목포시의회 조성오 의장은 "올해는 국내 최장 노선을 자랑하는 목포해상케이블카와 함께 목포시가 1000만 관광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영화 제작사 측은 목포 이미지 회복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목포=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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