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도 잡는다는 우리 해병대와 미 해병대의 설한지 연합훈련이 24일 공개됐다. ‘한-미 해병대 연합 설한지 훈련’은 이날 오후 강원도 평창군 황병산 해병대 산악종합훈련장에서 극한의 추위 속에 진행됐다. 한미 해병대 장병들은 지난 1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3주 동안 이곳 황병산 훈련장에서 동계연합작전 수행능력 배양을 위한 동계전술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훈련에는 해병대 2사단 수색대대와 백령도 해병대 6여단 수색중대를 비롯해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미 제3해병 기동군(Ⅲ-MEF) 소속 1개 중대 장병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이날 영하 30도의 혹한 속에서 실전과 다름없는 훈련을 이어갔다. 이들은 살을에는 영하 15도에도 불구하고 웃통을 벗고 추위에 맞섰다.
이들은 구명보트를 머리에 이고 달리면서 조직력을 다졌고, 눈을 뿌리며 뜨거운 전우애를 나눴다. 이들 한미해병대원들은 대한민국해병대’ 라고 새겨진 모자를 나눠 썼다. 이들은 스키를 타고 칼바람 속을 활강하면서도 사격자세가 흐트러지지않았다
6ㆍ25전쟁 당시 미 해병대는 개마고원 일대 장진호에서 영하 45도에 달하는 혹한과 10배가 넘는 중공군 9병단에 맞서 싸워 이겨냈다. 한미 해병대는 '동계작전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적보다 혹한과 싸워이겨야 승리할 수 있다'는 당시 교훈을 바탕으로 이날 훈련에 임했다. 이에 설한지 극복과 생존능력 구비를 위한 훈련에 전력했다.
한편 지난해 12월26일부터 3주 동안 평창에서 동계 전술훈련을 모두 마친 해병대 1사단 수색부대 장병들은 미해병대 장병들과 함께 훈련장에서 포항 주둔지까지 400여km를 야지 숙영과 전술훈련을 병행하며 행군으로 복귀 중이다.
평창=전민규 기자 jun.minkyu@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