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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 "최순실 소개해 준 건 하정희 교수…대통령, 정유라 정책적 지원 언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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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61)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최순실(61)씨를 처음 만나보라고 권유한 사람이 하정희(40)순천향대 교수"라고 증언했다. 하 교수는 최씨의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학사비리와 관련해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23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증인으로 나온 김 전 차관에게 이진성 재판관은 ”최씨를 만나보라고 추천한 인물이 누구냐. 왜 밝히지 못하느냐“고 여러차례 물었다.

김 전 차관이 ”그 분의 사생활이다. 그 분이 최씨와 친하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하자 이 재판관은 ”이 재판정에서는 개인의 사생활 때문에 증언을 거부할 수 없다”며 재차 답을 요구했다.

결국 김 전 차관은 하 교수의 이름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최씨에게 직접 이력서를 준 적은 없다. 최씨가 따로 제 이력서를 만들었는진 모르겠다”며 최씨와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이는 앞서 증인으로 출석했던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이 “최씨로부터 김 전 차관의 이력서를 건네받았다”고 한 진술과 배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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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교수는 2015년 다른 학생에게 정유라씨의 온라인 강의를 대리 수강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특검은 해당 강의에 정씨의 ID로 접속한 IP 주소를 확인한 결과 타학교에 다니는 20대 남성이 대리 수강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남성은 ”하 교수의 지시에 따라 수강을 했다“고 진술했고, 특검팀은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하 교수는 또 최씨와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장모 김장자씨, 고영태씨 등과 함께 기흥CC에서 골프 회동을 한 인물로도 지목됐다. 하 교수와 최씨는 정씨가 졸업한 서울 경복초등학교 학부모 모임을 통해 알게된 사이다.

◇"대통령, 정유연 같은 유망주 지원해야" 증언도=김 전 차관은 이날 "박 대통령이 2014년 4월 정유연을 언급하며 ‘이렇게 끼있고 능력있는 유망주를 위해 영재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정책적으로 잘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씨의 ‘공주 승마’ 문제를 제기한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나쁜 사람이다’고 발언했다"고도 증언했다.

그는 당시 "(박 대통령이) 정유라의 개명 후 이름인 정유연이라고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전 차관은 ”대통령이 직접 (정유라를) 언급해 말씀했기 때문에 충격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김 전 차관은 “당시 정유라가 정윤회와 최순실씨의 딸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는 국회 소추위원단 측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김선미·송승환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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