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충격 때문에 죽으려 했다"…사격장 난동자 붙잡혀

중앙일보

입력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사격장에 손님으로 들어가 자살 소동을 벌인 혐의(업무방해)로 이모(32)씨를 붙잡았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21일 오후 7시쯤 해운대구 중동에 있는 한 실탄 사격장에 들어갔다. 직원의 안내를 받아 총 한 발을 쏜 이씨는 갑자기 사격대를 뛰어 넘으려 했다. 이 과정에서 직원과 몸싸움이 벌어졌고, 10분 넘게 다른 손님들이 사격장 이용을 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는 사격대를 뛰어 넘은 뒤 자신의 이마에 총을 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의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이씨는 하루 전에도 이 사격장을 방문해 총 10발을 쐈다. 경찰은 이를 자살 계획 단계로 보고 있다. 또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2014년 8월에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충격 때문에 정신적 망상에 시달려 약물을 계속 복용해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씨가 세월호 사건에 직접적인 관계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이씨를 인근 병원에 입원시킨 상태에서 추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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