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해외진출 ‘코리아’ 브랜드 활용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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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2015년. 국내 고기 프랜차이즈 시장은 포화상태였다. 탈출구는 해외, 그것도 중국이라고 판단했다. 주위의 권유로 정보를 얻기 위해 선전(深?)박람회에 참석했지만, 기회는 오지 않았다. 직원 3명을 상하이 등 중국 현지에 보내 사람을 만나고 음식을 먹고 문화를 익히도록 했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중국을 알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2년이 지난 지금은 광저우(廣州) 1호점에 이어 상하이(上海)와 창저우(滄州)에도 매장을 열었다. 광저우점의 하루 평균 매출은 2만7110위안(한화 약 470만원)으로 국내 매장 평균 매출(150만원)의 3배 수준이다.’

인지도 낮으면 파트너 찾기 힘들어
국가 브랜드 앞세우면 길 넓어져

정통 삼겹살 전문점 브랜드인 ‘구이가’ 얘기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22일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의 해외진출 성공사례집을 냈다. 코리아나화장품의 피부관리 전문점 세레니끄를 비롯 커피베이·구이가·미스터피자·소프트리·서래갈매기·스노우볼·피자마루·스위트몬스터·야들리애치킨 등 10개사의 성공담이다. 이들 기업은 해외 진출 4년 만에 한해 영업이익 평균 165만 달러(약 20억4000만원)를 달성했다.

국내 기업이 해외진출을 할 때 가장 선호하는 유형은 ‘마스터프랜차이즈’방식이다. 현지의 사업파트너와 계약을 하고, 해당 지역에 대해 그 사업파트너가 가맹사업을 대신 하는 것을 말한다. KOTRA는 이 방식의 성공을 위해서는 사업파트너의 선정이 아주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김진우 KOTRA 지식서비스팀 전문위원은 “인지도가 낮은 브랜드가 좋은 해외 파트너를 만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제대로 된 파트너가 아니어서 협력관계가 깨지거나 사기를 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이럴 때는 신용 있고, 규모 있는 파트너를 잡기 위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브랜드를 활용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다.

코리아나화장품의 피부관리 전문점 세레니끄가 좋은 사례다. 세레니끄는 지난해 10월 대만 프랜차이즈 시장에 진출했다. 김진구 세레니끄사업팀장은 “ 해외박람회와 프랜차이즈 사절단에 참여한 것만 모두 합치면 서른 번”이라며 “신중하게 만난 현지 파트너에게 한류 바람을 타고 있는 한국 화장품의 장점을 설득해 계약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커피전문점 커피베이 브랜드의 사과나무는 커피문화 본토인 미국에서 4600개 매장을 가진 월마트에 입점권을 따냈다. 현지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끈질긴 협상, KOTRA를 통한 미국경제와 월마트에 대한 정보 입수 등이 도움이 됐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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